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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수술을 하지 않기로 했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
장재영은 지난 3월 팔꿈치 부상 이후 꾸준한 재활을 거쳐 지난 1일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 2군과의 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어이없는 볼넷 포함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한 뒤 곧바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11개(볼 9개, 스트라이크 2개)였다.
장재영의 교체 사유는 손가락 저림 증세였다. 병원 2곳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 크로스체크를 했지만, 양쪽 모두 토미존 수술을 권했다. "팔꿈치 인대가 70~80% 손상된 상황"이란 충격적인 설명도 더해졌다.
"대만 스프링캠프 막판에 팔꿈치 통증이 있어 팀 입장에선 많이 조심스러웠다. 다시 재활 과정에서 손 저림 증세가 있어 검사를 받았는데 토미존 소견이 나온 거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이제 통증이자 저림 증세가 없다고 한다. 재활을 원하는 마음이 크다."
장재영은 아마추어 시절 150㎞대 후반에 달하는 직구를 앞세워 메이저리그를 노크했고, 2021년 그를 1차지명으로 뽑은 키움에 무려 9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었다. 올해가 프로 4년차인데, 통산 투구이닝이 103⅓이닝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지난해 23경기(선발 17)에 등판하며 71⅔이닝을 던진 결과물(평균자책점 5.5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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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002년생, 22세의 장재영이라면 선배 안우진처럼 빨리 수술을 받고 군복무를 먼저 마치는 게 보편적인 선택일 수 있다. 토미존은 손상된 팔꿈치 인대를 인체 다른 부위의 힘줄로 교체하는 수술을 가리킨다. 과거엔 선수 생명이 달린 수술이었지만, 요즘은 성공률이 95%에 달해 강속구 투수라면 다들 겪는 '통과 의례'에 가까워졌다.
그렇다 한들 프로 운동선수의 몸에 칼을 대는 일이다. 선수로선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토미존 수술을 받을 경우 적어도 수술 후 1년의 회복 및 재활은 필연적이다. 1군 무대 실전에서 예전처럼 투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기 마련. 빨라야 2026시즌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직 프로 무대에서 제대로 보여준 게 없는 장재영으로선 초조할 수밖에 없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