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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경기 준비할 때 차(茶)를 준비" 첼시 GK 그린이 소개하는 NO.3 라이프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3-28 17:56


로버트 그린. 첼시 홈페이지

출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 하는 세 번째 골키퍼들은 경기 중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

첼시 서드 골키퍼 로버트 그린(39)은 "출전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할 때, 나는 마실 차(茶)를 준비한다. 차를 들고 관중석에 가서 앉는다"고 했다. 1군 25명 명단에 포함돼 모든 훈련에 참여하고, 모든 원정길에 동행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부상과 같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18명 엔트리에 들 수 없다. 지난해 여름 첼시에 입단해 현시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24)와 백업 윌리 카바예로(37)의 뒤에 서 있는 그린 역시 아직까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케파의 '감독 지시 항명 사태'가 발발했을 때에도 벤치 밖에 있었다.

그렇다고 편안하게 주급만 받는 건 아니라고 그린은 이야기한다. 27일 영국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요약하면, 전술 훈련에서 토요일에 상대할 팀의 골키퍼 역할을 맡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을 다독인다.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늘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어놔야 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그린은 "1~2번 골키퍼와 3번 골키퍼는 완전히 다르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토요일 경기 자체가 동기부여가 되지만,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각 팀의 NO.3마다 사연이 제각각이겠지만, 그린은 현재 삶에 만족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2017~2018시즌에도 허더즈필드에서 NO.3 롤을 맡았던 그는 "물론 '오예~ 서드 골키퍼 자리가 너무 좋아'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상황이 바뀌기 마련"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은퇴 전)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팀을 경험하고 싶었다. 올 시즌 많은 걸 배우고 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건 경기장과 벤치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르다"고 설명했다. 축구에 푹 빠진 아들 앞에서 더 당당해졌다고도 했다.

그린은 노리치시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 리즈 유나이티드, 허더즈필드 등을 거치며 634경기를 뛰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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