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축구'로 업그레이드 대구FC, 1골-3도움 세징야 대체불가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9-03-06 15:11


2019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 전북현대와 대구FC의 경기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현대 홍정호와 대구FC 세징야가 치열한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전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3.01/

2019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 전북현대와 대구FC의 경기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대구FC 세징야
전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3.01/

1대1 무(전북 현대전)→3대1 역전승(멜버른전).

시민구단 대구FC는 2019시즌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K리그1(1부)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다. 2002년 팀 창단 이후 아시아무대인 ACL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 구단은 작년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ACL 본선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스쿼드가 얇은 대구FC의 두 대회 병행을 우려했다. 그런데 일단 한 게임씩을 치른 상황에선 기대이상의 멋진 출발을 보였다.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의 원정 개막전에서 1대1로 비겼고, 이어 호주 원정에서 치른 멜버른과의 ACL 조별리그 첫 경기서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국가대표 출신 현영민 축구해설위원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이라 조심스럽지만 대구가 '실리 축구'로 더 단단해진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조광래 사장과 안드레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2019년을 구단 도약의 매우 중요한 해로 판단했다. 대구FC는 올해부터 최첨단 축구전용 구장을 시내 중심에 오픈했다. 또 새 클럽하우스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시민구단의 한계를 넘어 K리그 상위권, 더 나아가 아시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팀으로 도약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지난 겨울을 매우 알차고 계획적으로 보냈다. 일찌감치 국내 남해에서 소집훈련을 했고, 중국 쿤밍과 상하이에서 조직력과 실전 경기를 하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대구FC는 좀 달라졌다. 그들은 지난 두 시즌 정규리그에서 실수를 반복했다. 시즌 초반 준비가 덜 된 느낌을 주면서 고전했다. 여름을 지나고서야 정신을 차렸고 팀 경기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러다보니 상위 스플릿으로 올라가는데 어려움이 컸다. 게다가 올해는 K리그1 뿐만 아니라 ACL까지 병행하게 됐다.

대구FC는 공격 지향적인 축구 색깔을 유지하돼 전력상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는 '선 수비 후 역습'의 실리축구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미 그들은 2018년 FA컵 결승전에서 울산 현대를 역습 축구로 두 차례 똑같은 방법으로 무너트렸다. 울산 구단은 대구의 전략을 알고도 당했다. 안드레 감독은 전북전, 멜버른전에서 3-4-3 전형을 썼다. 최전방에 에드가-김대원-세징야, 허리에 황순민-류재문-츠바사(정승원)-김준엽, 스리백에 김우석-홍정운-박병현, 골키퍼로 조현우를 썼다. 두 경기서 미드필더 츠바사와 정승원만 각각 선발 출전이 달랐다.

그들은 상대의 공격을 기다렸다가 볼을 빼앗은 후 전광석화 처럼 빠르고 간결한 역습을 구사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세징야가 경기 템포를 잘 조절했고 또 공격의 물꼬를 제대로 열었다. 세징야는 전북전 1도움과 멜버른전 1골-2도움으로 두 경기서 1골-3도움을 몰아쳤다. 대구가 기록한 총 4골에 전부 관여했다. 세징야와 함께 장신 공격수 에드가(1m91)도 2경기 연속골로 시즌 초반부터 물오른 득점력을 보였다.

결국 이번 시즌 대구의 핵심은 드러난 대로 세징야와 에드가다. 그중에서도 세징야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현재 스쿼드 구성상 대체 불가다. 그가 없으면 대구의 시즌 구상은 완전히 어긋난다. 세징야의 몸상태가 향후 대구의 시즌 레이스에 최대 변수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전문가들은 "대구FC는 세징야가 없을 경우에 대한 플랜B도 구상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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