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 D-1]포백이냐 스리백이냐, 올 시즌 대세 포메이션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2-28 06:00


2019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가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K리그 1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2개 구단의 감독들이 우승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K리그 1 미디어데이에는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 문선민 송범근, 경남 김종부 감독과 조던머치 이승엽, 울산 김도훈 감독과 김보경 박정인, 포항 최순호 감독과 이진현 하승운, 제주 조성환 감독과 박진포 이규혁, 수원 이임생 감독과 염기훈 전세진, 대구 안드레 감독과 한희훈 정승원, 강원 김병수 감독과 오범석 이재익, 인천 욘 안데르센 감독과 남준재 콩푸엉, 상주 김태완 감독과 김민우 박용지, 서울 최용수 감독과 고요한 조영욱, 성남 남기일 감독과 서보민 김동현이 참석했다. 홍은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2.26/

녹색 그라운드에 봄이 오고 있다.

3월1일 휘슬이 울린다.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와 지난해 FA컵 정상을 차지한 대구가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겨우내 담금질을 마친 각 팀은 저마다 다양한 색깔을 준비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전술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은 "포메이션은 단순한 숫자놀음"이라고 했지만, 그 숫자 안에는 지도자의 철학과 팀만의 스타일이 담겨 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는 어떤 시스템이 춤을 출까. 스포츠조선이 개막을 이틀 앞둔 K리그1 전술 지형도를 해부했다.


대세는 포백

전술은 시대마다 진화한다. 트렌드도 있다. 매년 유럽선수권대회, 월드컵을 기점으로 새로운 전술이 유행을 타기도 한다. 올 시즌의 대세는 여전히 포백이다.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전북을 필두로 경남, 울산, 포항, 제주, 수원, 강원, 인천, 성남 등 9개 구단이 포백을 기본 시스템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물론 포백이라도 다 같은 포백이 아니다. 수비라인에 4명이 포진하는 포백은 중앙 미드필더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를 줄 수 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전술가' 모라이스 감독의 선택은 4-2-3-1 이었다. '닥공'에 빌드업을 이식시키고 있는 모라이스 감독은 중원을 두텁게 한 4-2-3-1 형태를 내세웠다. 포르투갈 동향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도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성환 감독의 제주, 새롭게 이임생 감독이 부임한 수원도 4-2-3-1을 내세운다. 지난 시즌 공격력이 약했던 제주는 2선 공격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수비가 다소 불안했던 수원은 안정감을 주기 위해 이 전형을 택했다.

올 시즌 전북의 대항마로 꼽히는 울산은 4-1-4-1를 택했다. 이미 지난 페락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통해 윤곽이 드러났다. 김보경 신진호 등을 영입하며 국가대표급 2선을 갖춘 울산은 2선의 다양한 패턴 플레이기를 살리기 위해 4-1-4-1를 골랐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다양한 중원 조합을 통해 변화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공격축구를 신봉자인 인천의 안데르센 감독 역시 4-1-4-1을 택했다.

또 다른 돌풍을 꿈꾸는 김종부 경남 감독의 메인 전술은 4-3-3이다. 지난 시즌 측면을 강조했던 김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특급 미드필더 조던 머치를 데려오며 중앙에서의 세밀한 플레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밸런스를 강조하는 포항의 최순호 감독과 패싱 플레이를 강조하는 성남의 남기일 감독 역시 4-3-3을 주 전술로 골랐다.


스리백은 계속된다


2014년부터 K리그에서 사랑받은 스리백 전술은 올해도 명맥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들어 좌우 센터백을 공격 깊숙히 가담시키는 등 스리백은 과거와 달리 공격적인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물론 스리백은 수비축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중앙 수비에 3명이 포진하는 스리백은 수세시 양쪽 윙백이 수비에 가담해 5백을 형성한다. 확실한 실리를 추구하는 팀들은 스리백에 눈길을 주고 있다.

선봉장은 역시 최용수 감독의 서울이다. 최 감독은 2014년 공격적인 스리백을 도입하며 리그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올해도 스리백을 전면에 내세운다. 3-5-2 카드를 꺼낸다. 스리백의 키는 측면이 쥐고 있다. 최 감독은 고광민 김한길 신재원 등 복귀파와 신예파를 앞세워, 좌우 윙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는 '전술의 핵' 오스마르까지 복귀하며 최 감독의 전술 운용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스리백으로 FA컵 정상을 차지한 대구 역시 올해도 스리백을 내세운다. 기본 전형은 3-5-2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대구는 스리백을 축으로 강력한 압박축구를 펼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포백도 꺼내들며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풍부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가 다소 불안한 상주도 기본 포메이션을 3-5-2로 삼았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특히 사이드 공격을 강조할 계획이다.

결전이 임박했다. 그라운드는 전술의 경연장이다. 양팀 벤치의 수싸움을 지켜보는 것도 다가오는 시즌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박찬준 김가을 기자

◇K리그1 전술 지형도

팀=감독=전형=유형

전북=조제 모라이스(신임)=4-2-3-1=전북의 팀 색깔(닥공)에 맞춘다. 선수들에게 창의성 강조.

경남=김종부=4-3-3=중원 경쟁력 강조. 조던 머치의 빌드업 능력 극대화. 다양한 빌드업으로 공격.

올산=김도훈=4-1-4-1=ACL 페락전에서 보여준 공격 전술이 기본. 수비적인 경기 때는 살짝 변경 예정. 공격에서 상대 압박.

포항=최순호=기본 4-3-3, 서브 4-1-4-1/4-2-3-1=밸런스 및 중원에서의 공간-숫자 싸움. 윙포워드와 윙백이 포인트.

제주=조성환=4-2-3-1=2016년처럼 라인을 위로 끌어 올려 공격력 강화. 상대 문전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 강조.

수원=이임생(신임)=4-2-3-1=수비는 포백으로 맞춘 뒤 공격에서 변화.

대구=안드레=기본 3-5-2, 서브 4-1-4-1= 공격(전투적) 강조. 팀 플레이가 가장 중요.

강원=김병수=4-4-2=그라운드 밸런스 강조. 점유율 싸움이 중요.

인천=안데르센=4-1-4-1=공격 강조. 무고사 비롯해 하이드 김보섭 남준재 허용준 문창진 등 공격 자원 풍부. 적극 활용.

상주=김태완=3-5-2=유기적 움직임 필수. 사이드 공격 강조.

서울=최용수=3-5-2=윙백 활용한 공격. 현재 고광민 김한길 신재원 등을 상대로 포지션 경쟁 중.

성남=남기일=기본 4-3-3, 서브 3-4-3=공격. 약팀일수록 강한 공격 필요. 어린 선수들 성장을 위해서라도 공격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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