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A대표팀 중앙 수비수 김민재(23·전북 현대)의 해외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소속팀 전북 현대와 김민재는 이적할 구단의 윤곽을 좁혔다. 최종 결정은 한창 진행중인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일정을 마치고 해산하는 시점으로 잡았다.
중국 슈퍼리그 한 에이전트에 따르면 베이징 궈안이 전북 현대에 제시한 김민재의 이적료는 60억원(추정) 남짓이다. 중국 슈퍼리그 팀이 아시아권 최고 수비수를 영입하는데 쓸 수 있는 최대 이적료라고 볼 수 있다. 그 에이전트는 "전북 현대는 지난 2년 동안 김민재를 보유하면서 K리그 최고를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수비수로 성장시켰다. 전북이 이적료로 60억원을 받게 된다면 성공한 투자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황상 전북과 베이징 궈안의 협상은 사실상 사인 직전에 도달했다. 큰 합의를 마쳤고 세부 조건 조율만 남았다.
이런 가운데 EPL 왓포드 변수가 더해졌다. 최근 왓포드가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김민재는 국가대표로 2019년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통해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조별리그 3경기에 연속 선발 출전했고, 키르기스스탄전과 중국전에서 2경기 연속 헤딩골을 터트렸다. 국내외에서 '골 넣는 수비수'로 몸값을 끌어올렸다. 물론 외신을 타고 김민재 이름 석자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알려졌다.
전북 현대에 따르면 왓포드가 김민재 영입 의사를 에이전트를 통해 구단에 전해온 건 사실이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왓포드 구단 직인이 찍힌 문서로 온 건 아니다. 에이전트를 통해 구두로 전해왔다. 공개할 수 없지만 이적료를 제시받았다"고 밝혔다. 구단에선 '페이퍼가 없는데 공식 제안으로 봐야할 지' 의문을 달았다.
전북 구단과 김민재는 그동안 해왔던 협상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 궈안과 사실상 합의한 이적료와 왓포드가 제시한 이적료 금액은 비슷하다. 60~65억원 정도다. 제시한 선수 연봉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궈안이 주겠다는 연봉이 왓포드 보다 더 많다. 왓포드의 김민재에 대한 관심이 세간에 알려진 후 축구팬들의 목소리 중에는 "기량 발전을 위해 중국이 아닌 더 큰 무대를 선택하는게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유소년 스키육성캠프'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