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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무궁화가 2019년 K리그2(2부)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또 2020년부터 시민구단 전환을 위해 준비 과정을 갖기로 했다. 내년 우승을 하더라도 2020년 1부 승격 자격은 주어지지 않는다.
아산 구단은 20일 오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K리그2 참가 의사를 밝혀 왔다. 기존 경찰 신분 선수 14명에다 일반인 신분 선수를 추가 선발해 과도기 형태로 리그에 참가하는 것이다. 프로연맹은 아산 구단의 선수단 구성이 혼합 형태라 성적을 내더라도 승격 명분은 없다고 판단했다.
의경 신분 선수 추가 선발이 어렵다고 판단한 아산 구단은 이후 팀을 존속시키기 위해 아산시를 설득했다. 하지만 K리그 참가 결정이 쉽지 않았다. 아산시와 아산시의회 모두 아산 구단 운영 및 예산 지원 결정에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아산 구단은 올해 K리그2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경찰청의 선수 선발 중단 결정으로 내년 1부 승격 자격을 상실했다. 하지만 박성관 아산 구단 대표는 "팀을 살리고 싶었다. 경찰 신분 선수 14명을 남은 군복무 기간 동안 계속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 우리 구단이 선발한 유소년 선수들의 꿈도 살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세현 아산시장과 아산시의회가 중대 결단을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내년 예산안을 승인해주는 쪽으로 기울었다. 아산 구단은 올해 아산시로부터 약 19억원 정도의 예산 지원을 받았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아산 구단은 시민구단 전환을 위해 1년이란 시간을 벌었다. 2019년 K리그2에 참가하면서 아산시, 아산시의회 그리고 아산 구단이 제대로 된 시민구단 전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아산 시민들의 호응과 아산시의 의지 그리고 아산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시민구단 전환이 가능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