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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FA컵 챔피언 대구FC의 젊은 공격수 김대원(21)은 당차다. 그는 자신을 '경기 내용을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한다. 김대원의 그말은 틀리지 않았다. 김대원의 결승골은 대구의 FA컵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대구는 지난 8일 울산 현대와의 FA컵 결승 2차전서 3대0 대승, 1~2차전 합계 2승(5대1)으로 창단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홈 2차전서 김대원이 침묵을 깨트리는 결승골을 터트린 후 외국인 공격 듀오 세징야와 에드가의 추가골이 연달아 터졌다.
김대원은 이번 FA컵 결승 두 경기서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 세징야 에드가와 함께 대구의 공격 삼각편대를 이뤘다. 김대원은 아직 프로 경력이 짧아 세징야 에드가 보다 기량과 노련미가 부족하다. 그렇지만 김대원은 굴하지 않는다. 당돌하게 상대 수비수와 맞서 싸운다. 김대원의 최고 장점은 '킬러 본능'이다. 집중력과 슈팅이 좋아 골문 앞에서 득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K리그 1부에서 공격수로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았다. K리그1 공격 포지션엔 높은 연봉을 받는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김대원은 참고 기다렸다. 1부리그로 승격한 2017시즌에도 10경기(1도움)에 나섰다. 2018시즌, 김대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은 김대원에게 반사이익으로 돌아왔다. 특히 시즌 후반기, 김대원은 선발 출전 기회가 잦아지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또 팀 플레이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세징야 에드가와의 공격 호흡이 맞아들어가기 시작했다. 올해 정규리그 23경기서 3골-5도움을 기록,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김대원은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래도 분명 K리그1에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이 부족하지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국가대표 이스코(레알 마드리드)를 좋아한다. 포지션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그의 기술을 배우고 싶어한다.
김대원은 쉴 틈이 없다. 그는 팀 동료이자 동갑인 미드필더 정승원(21) 수비수 장성원(21)과 함께 U-23세 대표팀 국내 동계훈련에 차출됐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10일부터 울산에서 경쟁을 시작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