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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59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A대표팀은 1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아시안컵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대회 개막 보름 전 소집이 가능하지만, 벤투 감독은 프로축구연맹에 양해를 구하고 조기 소집을 결정했다.
사실 벤투호 아시안컵 윤곽은 어느정도 나온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변화의 폭을 확 넓히기 보다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전 선수들을 중심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멤버들을 더하면서 대표팀 틀을 구축했다. 지난 11월 호주 원정을 통해 플랜B까지 실험했다. 한두자리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엔트리가 결정된 분위기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같은 시선을 단호히 부정했다. 벤투 감독은 새 얼굴들을 통해 경쟁 체제 구축을 노리는 듯 했다. 벤투 감독은 소집 후 첫 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목표는 아시안컵 준비다. 기존의 선수들도 있고, 새로 불러들인 선수들도 있다. 기존에 만든 베이스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잘 관찰하면서 평가하겠다"며 "기준은 퀄리티다. 어떤 선수들이 아시안컵에 나설지 모른다. 이번 전훈을 마치고, 20일 이전에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벤투 감독이 무한 경쟁을 천명하며 분위기도 뜨겁게 타올랐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김진수는 "시험을 앞두고 평가를 기다리는 학생의 심정이다. 밖에서 대표팀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들, 선후배들 모두 그간 잘해온만큼 나도 그 틈에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각오는 부상 없이, 아시안컵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 그라운드 밖에서는 코칭스태프들이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벤투 감독은 "어떤 선수는 시즌이 끝난만큼 회복이 중요하고, 어떤 선수는 컨디션이나 경기력을 올려야 한다. 이런 부분들을 잘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첫 날 훈련에서는 23명의 선수 중 14명만 참가했다. FA컵 결승과 승강 플레이오프에 뛰었던 조현우(대구) 김문환(부산) 박주호 김인성(이상 울산)은 14일 합류 예정이고, 황의조(감바오사카) 황인범(대전) 김준형 장윤호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호텔에서 몸을 만들었다.
아시안컵에서 맞붙을 상대팀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벤투 감독은 "집중할 것은 조별리그 3경기다. 분석 중이다. 3경기 외에 다른 팀 경기도 분석할 예정이다. 분석하면서 우리의 스타일대로 최선을 전술을 선택해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으로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이제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 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첫 날, 비가 내렸지만 벤투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새 얼굴이 팀 시스템에 빠르게 녹아내릴 수 있도록 미니 게임을 중심으로 훈련을 이어갔다. 아시안컵을 향한 벤투호의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울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