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첫 FA컵 정상 시민구단 대구FC 성공, 조광래가 시작과 끝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12-09 16:38


2018 FA컵 결승전 2차전 대구FC와 울산현대의 경기가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대구가 3-0의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안드레 감독과 조광래 사장이 서포터스석 앞에서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2.8/

2018 FA컵 결승전 2차전 대구FC와 울산현대의 경기가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대구가 3-0의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조광래 사장과 안드레 감독, 선수단이 서포터스석 앞에서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2.8/

2018 FA컵 결승전 2차전 대구FC와 울산현대의 경기가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대구가 3-0의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조현우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2.8/

2018 FA컵 결승전 2차전 대구FC와 울산현대의 경기가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대구가 3-0의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대에 오른 대구 세징야와 한희훈이 춤을 추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2.8/

시민구단 대구FC가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2002년 창단 이후 16년 만에 첫 FA컵 정상에 올랐다.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직행했다.

대구는 8일 울산 현대와의 2018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서 김대원의 결승골과 세징야 에드가의 연속 추가골로 3대0 대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구는 결승 1~2차전 합계 5대1로 울산을 완파했다. 대구는 울산 원정 1차전에서도 에드가의 역전골로 2대1 승리했었다. 우승 상금은 3억원. 대구 공격의 핵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세징야가 MVP와 득점상(5골)까지 차지하며 최고로 빛났다. 대구는 이번 FA컵 결승전을 끝으로 정든 대구 스타디움과 작별한다. 완공을 앞둔 축구 전용 구장 '포레스트 아레나(가칭)'에서 2019시즌을 맞는다.

구단, 시 그리고 팬들의 조화로운 결합

대구 구단은 8일 울산전 승리 후 그라운드를 팬들에게 개방했다. 우승의 기쁨을 선수단과 팬들이 모두 함께 했다. 그리고 대구 스타디움과 작별을 기념했다. 이날 영하의 매서운 추위에도 경기장엔 1만8000여명의 팬들이 찾았다. 또 경기장엔 구단주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철우 경북 도지사를 초청해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우승의 주역 세징야 에드가 김대원, 안드레 감독 그리고 조광래 대표이사 등은 30분 이상 응원해준 팬들에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해줬다.

2014년말부터 대구FC를 이끌고 있는 국가대표 감독 출신 조광래 대표이사는 "시민구단은 기업구단에 비해 어려운 점이 많다. 팬, 구단, 그리고 시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열성팬들의 모임 '엔젤클럽'의 성장이 구단에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엔젤클럽은 연간 회원권 1만명을 목표로 잡고 있다.

조광래의 꿈과 큰 그림

전문가들은 "대구FC는 조광래 대표이사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조광래 대표이사 부임 이후 대구 구단은 완전히 변모했다. 선수단은 2016시즌 1부 승격을 달성했고, 2017시즌과 올해 K리그1(1부) 잔류에 성공했다. 두 시즌 연속으로 전반기 극도의 부진을 딛고 후반기에 잔류했다. 국가대표 선수, 감독을 거쳐 행정가로 변신한 조광래 대표이사는 대구FC에서 시민구단의 성공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그는 "난 다양한 경험을 한 축구인이다. 선수 감독 그리고 행정가로 우승을 다 해봤다. 지금 구단 대표로 행정을 하고 있지만 모든 일의 중심은 축구"라고 말한다. 선수단이 바로 서는 게 첫번째라는 것이다. 또 그는 예산의 큰 부분을 지원해주는 대구시(권영진 시장 겸 구단주), 대구 굴지의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노력의 결과물로, 대구FC는 1만2000석 규모의 최첨단 전용 구장과 클럽하우스를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시민구단의 한계에 도전


조광래 대표이사는 "내년에 우리는 정규리그와 ACL을 병행하게 된다. 아시아 무대에서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내기 위해 스토브리그 때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FC는 ACL 경험이 없다. 정규리그와 ACL을 동시에 치르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선수 스쿼드가 얇은 시민구단으로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빈손'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대구FC는 명문 구단이 되기 위해선 아직 갈길이 멀다. 이제 우승 트로피를 하나 가져왔을 뿐이다. 구단주와 팬들은 FA컵 이상의 정규리그 정상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높은 벽을 앞에 두고 있다. 대구FC는 당장 선수 스쿼드 보강이라는 숙제를 만났다. 선수 보강을 위해선 더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한다. 1년 구단 운영에 최소 2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또 다른 구단에서 탐을 내고 있는 세징야 에드가 조현우 김대원 등의 이탈에도 대비해야 한다. 좋은 선수를 오래 보유하기 위해서도 돈이 더 들 수밖에 없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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