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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포항 '그저 바라만 볼 뿐'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12-07 05:59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

분명 시즌은 끝났다. 하지만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포항 이야기다.

최순호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올 시즌을 4위로 마감했다. 2015년 이후 3년 만에 상위 스플릿에 포함되며 모처럼 웃었다.

일찌감치 순위를 확정한 포항은 발 빠르게 다음 시즌 준비에 착수했다. 최 감독과 재계약 했고, 다음 시즌 콜업할 신인선수 14명도 확정했다. 새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 감독이 벌써 한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구단 역시 동계전지훈련 장소를 물색하며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급제동이 걸렸다. 201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의 향방 때문. K리그에는 3.5장의 ACL 진출권이 주어진다. 리그 1, 2위팀과 FA컵 우승팀에는 직행권이 주어지고, 리그 3위팀은 플레이오프(PO)를 거쳐야 한다.

리그 최종 순위표만 본다면 포항은 다음 시즌 ACL에 나설 수 없다. 그러나 '동해안 라이벌' 울산이 변수로 떠올랐다. 울산은 리그를 3위로 마감하며 ACL PO 티켓을 확보했다. 여기에 FA컵 결승까지 진출하며 ACL 무대 직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약 울산이 FA컵 결승에서 대구를 꺾고 우승한다면, 포항이 차순위로 ACL PO 진출권을 양도받게 된다.

ACL 무대는 무척 매력적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클럽들과 대결하며 더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포항 역시 ACL 진출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최 감독이 공개 석상에서 "울산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구단 역시 희망을 접지 못하고 있다. 구단은 당초 터키로 동계전지훈련을 계획했으나, '만약'을 대비해 태국쪽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으로선 당연히 울산의 FA컵 우승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FA컵 결승전 뚜껑이 열렸다. 포항 입장에서는 불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울산이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대2로 역전패한 것. 대구 원정 경기로 펼쳐지는 2차전이 부담스럽게 됐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반드시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ACL 진출 기회를 얻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감독님께서도 'ACL PO 진출은 당초 계획에 포함됐던 것이 아니'라고 말씀 하셨다. 그저 최종 결과를 바라만 볼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FA컵 결승 결과에 달라질 포항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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