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5무6패 '냉탕온탕' 한국축구 A대표팀, 희망으로 2018년 마무리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11-22 12:59


브리즈번=연합뉴스

21일 오후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호주 원정 평가전을 마치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벤투 감독. 인천공항=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1.21/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남자 A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으로 2018년을 마무리했다. 총 18번 싸워 7승5무6패를 기록했다. 우리 태극전사들은 지난 6월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1승2패로 아쉽게 마쳤다. 시작은 불안했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독일전에서 극적인 2대0 완승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이후 한국 축구는 큰 변화를 맞았다. 대한축구협회는 러시아월드컵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중대 결단을 내렸다. 김판곤 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부회장)이 총대를 메고 두 차례 유럽 출장 끝에 파울루 벤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사단 코치 4명과 함께 한국 축구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8년 한국 A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진통을 겪었지만 마무리를 잘 했다. 미약했던 시작을 창대한 끝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1월 중요한 아시안컵을 앞두고 축구팬들에게 희망을 던졌다.

올해 시작은 신태용 감독의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 및 친선경기로 시작했다. 3차례 몰도바(1대0 승) 자메이카(2대2 무) 라트비아(1대0 승)와의 친선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했다. 유럽파가 빠진 경기서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원맨쇼(총 4골)가 빛났다. 김신욱은 당시 활약상으로 러시아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신태용호는 3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서 다시 한번 수비 불안감을 노출했다. 북아일랜드에 1대2로 졌고, 폴란드에 2대3으로 무너졌다. 러시아월드컵을 석달 남기고 빨간불이 켜졌다. 게다가 수비의 핵 김진수도 다쳤다.

중앙 수비의 축 김민재 마저 부상으로 빠진 채 5월부터 본격적인 러시아월드컵 시스템을 가동했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의 중심 권창훈까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조커 염기훈 이근호도 합류하지 못하면서 신태용호는 최강 진용을 꾸릴 수 없었다. 한마디로 불운한 출발이었다. 국내에서 가진 두 차례 평가전에서 온두라스를 2대0으로 제압했지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1대3으로 완패했다. 똑같은 패턴의 상대 역습에 수비라인이 무너져 3실점한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자신이 선호하는 '공격 축구'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 수비를 우선하는 축구로 가닥을 잡았다. 오스트리아 적응훈련에서도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볼리비아와 0대0으로 비겼고, 세네갈에 0대2로 졌다. 신태용 감독은 당시 매우 예민했다. 상대에게 전력 노출을 극도로 꺼렸다. 전술 훈련을 일체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축구는 결국 러시아월드컵에서 1승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올인했던 스웨덴과의 첫 경기서 PK 결승골을 내주면서 0대1로 패한 것이 뼈아팠다. 김민우는 핸드볼 반칙으로 PK를 내주며 울고 말았다. 두번째 멕시코전도 1대2로 패했다. 하지만 우리 태극전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FIFA랭킹 1위이자 조별리그서 가장 강한 상대였던 독일을 2대0으로 물리쳤다. 김영권의 결승골과 손흥민의 쐐기골이 터졌다. 결과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태극전사들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8월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 사령탑 계약을 한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은 9월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11월 호주 원정까지 지난 세달 동안 총 6번 친선경기를 가졌다. 3승3무, 무패행진으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코스타리카(2대0) 우루과이(2대1) 우즈베키스탄(4대0)을 제압했고, 칠레(0대0) 파나마(2대2) 호주(1대1)와 비겼다.


벤투 감독은 빠르게 한국 축구에 연착륙했다. 태극전사들을 빠르게 파악했고, 분명한 포메이션과 팀 컬러로 아시안컵 준비를 진행중이다. 기존 손흥민 기성용 이재성 같은 주축 태극전사에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낸 황의조 황인범 나상호 등을 발탁해 적절한 신구조화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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