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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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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경기 종료 직전,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다. 한 선수가 골문으로 뛰어들었다. 몸을 날려 다리를 뻗었다. 볼은 그의 다리를 지나갔다. 땅바닥에 주저앉은 그는 크게 아쉬워했다. 6만8000여 관중들도 마찬가지였다. 큰 탄식이 나왔다. 대관중을 아쉽게한 그는 바로 웨인 루니(DC유나이티드). 이날은 루니의 마지막 A매치 날이었다.
15일 밤(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잉글랜드와 미국의 평가전이 열렸다. 루니를 위한 경기였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이 경기를 루니의 대표팀 은퇴 경기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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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는 17세였던 2003년 잉글랜드 대표팀에 첫 발탁됐다. 마케도니아와의 유로 2004 예선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대표팀 최연소 A매치 골 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119경기에 출전해 53골을 넣었다. 역대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골 기록을 가지고 있다. 루니는 2016년 11월 A매치 이후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났고, 뒤늦게나마 은퇴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웸블리 외벽 멀티비젼에는 루니 재단의 광고가 실렸다. 루니 재단에 기부를 해달라는 광고였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팬들 중 많은 이들은 루니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풀러 나왔다. 벤치에서 출발하는 루니도 있었다. 관중들은 루니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킥오프 직전. 잉글랜드와 미국 선수들은 도열했다. 루니가 나오자 다들 박수를 쳤다. 케인은 직접 루니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후반 12분 루니가 경기에 나설 채비를 했다. 다들 루니에게 주목했다. 제시 린가드를 대신해 경기장에 들어섰다. 파비앙 델프는 자신이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루니에게 건냈다. 관중들은 루니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동시에 핸드폰을 켰다. 관중석 곳곳이 핸드폰 불빛으로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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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으로 앞서나가던 상황. 모든 관중들은 루니의 골을 바랐다. 그 바람이 지나쳐서 눈살을 지푸리게 하는 일도 있었다. 후반 24분 한 관중이 갑자기 경기장으로 난입했다. 루니에게 달려갔다. 루니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셀카를 찍으려 했다. 뒤늦게 달려온 안전요원이 난입 관중을 제압해 끌고 나갔다.
이어 잉글랜드가 한 골을 더 넣었다. 3-0이 되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루니를 최전방으로 올렸다. 잉글랜드 모든 선수들이 루니를 향해 볼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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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5분 아크서클에서 볼을 잡았다. 미국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정면이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날카로운 크로스가 루니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결국 루니의 발에 닿지 않고 나가고 말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모든 눈과 카메라가 루니를 향했다. 루니는 선수들과 인사했다. 그리고 경기장을 한바퀴 돌면서 관중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 주인공은 역시 루니였다. 모든 취재진들이 루니를 기다렸다. 1시간이 지나고 루니가 나왔다. 인터뷰를 한 뒤 친분있는 기자와 악수를 했다. 그리고는 웸블리를 떠났다. 루니의 A매치 마지막 퇴근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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