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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후반 추가시간 VAR(비디오판독)로 얻은 PK골로 천신만고 끝에 승리했다. 13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서울 최용수 감독도 4경기 만에 웃었다. 반면 최하위 전남 드래곤즈는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2부 강등 리스크가 더 높아졌다. 전남으로선 VAR 판정이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과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1부) 36라운드 홈 경기서 치열한 혈투 끝에 3대2로 승리했다. 서울(9위)은 승점 40점, 전남(12위)은 승점 32점이 됐다. 서울은 윤주태가 멀티골을, 박주영이 결승 PK골을 넣었다. 전남은 세트피스에서 두 골을 만회했다. 전남은 11위 인천(승점 36)과의 승점차(4점)를 좁히지 못했다.
서울이 이른 시간에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이번 시즌 도중 군제대(상주 상무) 후 합류한 공격수 윤주태가 고요한을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뽑았다. 전남은 첫 실점 후 6분 만에 동점골(1-1)을 터트렸다. 최재현이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강한 왼발슛으로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전반 34분 다시 윤주태의 PK골로 2-1로 리드를 잡았다. 서울은 VAR(비디오판독)로 PK를 얻었다. 박병진 주심은 서울 선수들의 항의 후 VAR 후 전남 수비수 김민준의 핸드볼 반칙을 확인, PK를 선언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전남전에 외국인 선수 3명을 전부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두었다. 그는 "안델손은 팀 기만, 에반드로는 타박상, 마티치는 경기력 저하로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대신 최전방에 고요한 윤주태 투톱을 선발로 내세웠다. 윤주태는 최용수 감독의 재 부임 이후 출전 시간이 부쩍 늘었다. 그는 멀티골(1~2호)을 터트린 후 최용수 감독 앞으로 달려가 고개 숙여 인사했다.
전남도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완델손이 두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서울 수문장 양한빈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이 컸다. 전남은 서울전에서 외국인 공격수 마쎄도(부상)와 미드필더 유고비치(누적경고)가 결장한 게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준아를 교체 투입한 전남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다시 세트피스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이지남이 후반 6분 완델손의 프리킥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달려들어가며 차넣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서울은 후반 10분 베테랑 박주영을 하대성 대신 조커로 넣었다. 박주영은 후반 30분 노마크 찬스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전남 수문장 이호승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후반 내내 서울과 전남은 아슬아슬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전남은 후반 35분 완델손의 슈팅이 서울 수비수 김동우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최용수 감독은 조영욱과 김원식까지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고삐를 조였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주심의 VAR 판정으로 희비가 갈렸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VAR로 다시 PK 찬스를 잡았다. 주심은 이지남이 등진 박주영을 뒤에서 발로 찼다고 보고 PK를 선언했다. 박주영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승리했다. 득점 후 최용수 감독과 포옹한 박주영은 "우리 선수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다. 최악으로 가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잘 준비를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회를 잡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니까 감사하다"고 말했다.
억울한 듯 전남 선수들이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벤치에서 있었던 최재현은 퇴장을 당했다. 억울한 전남의 한 팬이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뛰어들어오기도 했다. 전남 김인완 감독대행은 "판정에 대해 논하고 싶지 않다. 다만 우리 선수들의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말을 아꼈다. 조영증 프로연맹 심판위원장은 "서울전 VAR 판정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상암=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