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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짜릿한 역전쇼를 선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수원은 상위그룹 라운드가 시작된 이후 2연패 끝에 첫승을 따내며 승점 52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4시 경남전을 치르는 포항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4위 자리도 잠깐 탈환한 상태다.
반면 울산은 이날 승리할 경우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올시즌 최소 3위,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극과 극의 전-후반이었다. 전반은 상승세의 울산, 침체기의 수원 상반된 현실을 보여줬다면 후반은 수원의 투혼이 빛을 발했다.
전반 10분 측면에서 수원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김승준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황일수가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가볍게 마무리하며 울산이 앞서나갔다.
이어 7분 뒤 수원은 허를 찔렸다. 박용우가 아크 오른쪽 외곽에서 기습적으로 때린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떨어져 튕겼다가 다시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듯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이라 주심과 부심 모두 곧바로 판정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VAR(비디오판독 시스템) 결과 크로스바를 맞은 공이 골라인 안으로 떨어진 것으로 판명돼 골로 인정됐다.
31분 윤용호를 불러들이고 박기동을 투입한 수원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38분 염기훈의 왼발 대각선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좀처럼 결실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수원은 후반 5분 만에 추격 의지를 불살랐다. 역습 상황에서 박기동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해결사 면목을 과시했다.
이후 서정원의 감독의 용병술이 빛나며 대역전쇼가 펼쳐졌다. 29분 홍 철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것을 이명재가 헤딩으로 차단했지만 박기동의 발에 걸렸고 곧바로 박기동은 대포알같은 슈팅으로 골문 안 윗그물을 흔들었다. 그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던 박기동에게는 올시즌 1호골이었다.
울산이 당황하는 틈을 수원은 놓치지 않았다. 불과 1분 뒤 빅버드를 요동치게 했다. 데얀이 오른쪽을 돌파하면서 얼리크로스를 하자 김종우가 총알같이 쇄도하며 머리로 마무리했다. 데얀의 첫골에 다리를 놨던 박기동을 비롯해 홍 철 김종우 모두 교체 투입된 승부 카드였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