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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3기'가 1.5군 전력으로 호주 원정을 떠난다.
벤투호는 오는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17일), 우즈베키스탄(20일)과의 11월 A매치 2연전을 치를 호주 브리즈번으로 날아간다.
정우영은 지난달 27일 알 아흘리와의 카타르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발출전한 뒤 후반 시작하자마자 살렘 알 하리로 교체됐다. 이후 지난 3일 움살랄전에는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전력은 분명 약해졌다. 그러나 오히려 "잘 됐다"라는 평가다. 뉴 페이스들을 대거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자원 중 나상호(광주) 김정민(리퍼링)을 새롭게 발탁했다. 수비진에도 변화를 줬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명단에서 탈락한 권경원(톈진 취안젠)과 20세 이하 대표 이유현(전남)을 호출했다. 또 지난 10월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박지수(경남)도 다시 부름을 받았다.
사실 벤투 감독은 9월과 10월 A매치에서 테스트와 팀 철학을 다져나가는 것도 중요했지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 준비란 명목도 있었지만 한국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기는 것도 중요했다. 다행히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위 우루과이, 12위 칠레 등 강호를 상대해 A매치 4경기에서 무패(2승2무) 행진을 질주했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랭킹 1위' 독일을 2대0으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벤투호의 호성적까지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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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성용-정우영 찰떡 조합 외에도 허리를 책임져줄 수 있는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도 테스트할 절호의 찬스다. 수비진도 마찬가지다. '멀티 능력'을 갖춘 장현수가 병역비리로 중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장현수 대체자원' 물색도 필요한 작업 중 하나다.
새 얼굴이 대거 합류됐고 테스트 성격이 짙은 호주 원정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당장 2개월 뒤 아시안컵, 더 나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11월 A매치는 벤투 감독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게 다 첫 단추를 잘 끼웠기 때문에 가능해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