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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1 상위 그룹은 예년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세 팀의 상황은 엇갈린다. 수원은 주춤하고 있다. ACL과 FA컵을 병행하며 체력이 고갈됐다. 리그에서도 주춤하고 있다. 세 시즌만에 그룹A에 오른 성공한 포항은 상위 스플릿 후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반면 15경기 무승 행진을 딛고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진입한 제주는 최근 4연승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단 35라운드가 중요하다. 수원과 포항은 4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주춤한 두 팀인 만큼 반전이 중요하다. 수원은 포항에 강했다. 최근 13경기에서 5승8무로 한번도 지지 않았다. 힘겨운 일정을 소화 중인 수원은 체력 회복이 급선무고, 포항은 최근 잠잠한 공격력을 올리는게 포인트다. 제주는 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과 격돌한다. 흐름을 이어가려는 제주와 ACL행을 확정지으려는 경남의 기싸움이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하위 그룹에서는 3일 오후 4시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인천과 상주의 대결이 빅매치다. 인천은 최하위, 상주는 9위다. 인천은 생존왕 타이틀이 무색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막강 공격력에 비해 부실한 수비가 문제다. 흔들리던 상주는 지난 전남 원정에서 1대0으로 이기며 한숨을 돌렸다. 인천은 이번 경기까지 패하면 더 어려워진다. 상주는 인천을 잡을 경우 잔류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4일 오후 2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와 맞붙는 서울의 승리 여부도 관심사다. 서울은 최근 4무7패로 11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최용수 감독 부임 이후에도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며 힘겨운 강등싸움을 펼치고 있다. 지난 강원전에서 골맛을 본 박주영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