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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 "오늘 승리는 코칭스태프가 만든 것"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10-17 23:22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FA컵 8강전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렸다. 50여일 만에 컴백한 수원 서정원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17/

돌아온 서정원 감독 복귀전을 기분좋게 치렀다.

서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7일 제주와의 FA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2-1로 승리했다.

데얀과 박기동이 감독의 복귀 축하포를 터뜨렸고, 골키퍼 신화용은 승부차기에서 기적같은 선방쇼로 승리를 이끌었다.

서 감독은 끝까지, 감독을 위해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보면서 짠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했다.

-오늘 경기 소감은.

우리 선수들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고자 하는 노력이 승리를 만들었다. 좋은 장면도 있지만 부족한 부분, 고쳐야 할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이걸 고쳐야 앞으로 중요한 경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 이 부분에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염기훈,데얀이 공격포인트를 하는 등 베테랑들이 좋은 역할을 했다.

팀이 무너지지 않고 힘들 때 버텨나가는 것은 분명히 노장들 덕분이다. 팀을 잘 이끌고, 하고자 하는 동기유발을 해주는 등 어린 선수에게 본보기가 된다. 그래서 끈끈해지고 무너지지 않는 것 같다.


-조성환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서 감독의 눈시울 붉어진 모습을 봤다던데.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이 아니라, 후배 감독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조 감독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조 감독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말을 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꼭 승리하라고 했다.

-오랜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우선 착잡했다. 우리 선수들이 나 때문에 뛰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런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동안 나는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특히 오늘 승리는 코칭스태프가 만든 것이다.

-관중이 서 감독의 복귀를 환영했다.

가슴이 좀 뭉클했다. 팬들께 이런 모습 보여서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생각이다.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최선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박기동이 부상에서 복귀했다.

부상에서 돌아와서 골까지 넣었다. 정말 보기 좋았다. 그런 선수들이 팀에 동기유발을 준다. 그런 모습에서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낸다.

-복귀전 단판승부 부담 컸을텐데.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한 시기이고 부담이 컸다. 하지만 선수들과 힘든 것을 헤쳐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 수원에 6년간 있으면서 같이 일을 해왔기때문에 더 집중하고 뭉쳐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후반 막판에 동점 허용 위기를 이겨낸 원동력은.

연장 들어갈때도 선수들을 하나 하나 불러 얘기를했다. 연장 전반 끝나고도 그랬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승부차기 들어가기 전에도 '할 수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신화용이 또 선방쇼를 펼쳤다.

나도 놀라운 일이다. 축구를 하면서 승부차기를 그렇게 막는다는 게…, 이운재 코치도 선수 시절 선방을 잘 했지만 그보다 한 단계 높은 기량을 보여주는 것 같다. 침착하게 그렇게 막는 데에는 신화용 특유의 민첩함과 순발력이 만든 것 같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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