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함성 예약' 서울월드컵경기장, 남은 숙제는 잔디 관리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10-05 06:20


2017년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이란전 당시 잔디 상황. 스포츠조선DB

2017년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이란전 당시 잔디 상황. 스포츠조선DB


10월의 첫 A매치, 경기장 마련은 '하늘의 별 따기' 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10월 A매치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경기장을 구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우루과이전 개최 장소로 유력했던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잔디 상태 악화로 불발됐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10월 A매치 기간에 전국체전이 열려 사용할 수 없다. 제주월드컵경기장과 울산문수구장은 우루과이 대표팀의 항공 일정상 개최가 어렵다.

가까스로 안착한 곳, 바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메인 스타디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이로써 서울에서는 2017년 8월 31일 이후 1년 2개월 만에 A매치가 열리게 됐다.

관심이 뜨겁다. 입장권은 발매와 동시에 매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 KEB하나은행과 온라인 티켓 예매 사이트를 통해 입장권을 판매했다. 하나은행에 할당된 입장권은 창구 판매 6분 만에 2344장이 모두 팔려나갔다. 온라인 판매도 일찌감치 동이 났다. 협회는 1일 오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10월 A매치 입장권이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아직 숙제는 남았다. 잔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줄곧 그라운드 상태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다. A매치 때마다 잔디가 벗겨지고 불쑥 불쑥 올라온 탓이다.

실제 지난해 이란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때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당시 기성용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를 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신태용 감독 역시 비속어까지 써가며 불만을 표시했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K리그 경기가 이를 입증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서울은 월드컵 휴식기를 맞아 축구장의 잔디를 새로 깔았다. 하지만 뿌리가 완전히 자리 잡지 못했다. 경기 중 곳곳이 파이고 뒤집혔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관리하는 시설관리공단은 물론, 대한축구협회는 '잔디 다지기' 총력전에 나선다. 지난달 30일 서울과 상주의 대결 이후 경기장은 현재 잔디 관리 작업이 한창이다. 6만 함성을 예약한 서울월드컵경기장. 잘 정돈된 잔디 위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 살아난 축구열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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