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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K리그2 승격 경쟁, 金으로 전역하는 황인범에게 달렸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9-17 05:20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2차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가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사진은 한국 황인범
반둥(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17/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2(2부리그) 승격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금메달리스트' 황인범(22·아산 무궁화)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까지 성남FC와 아산이 나란히 14승9무5패(승점 51점)를 기록 중이다. 다득점에서 성남(40득점)이 아산(39득점)을 단 1골 차로 앞서고 있어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3위 대전(승점 42점)과 4위 부산(승점 41점)이 뒤를 잇고 있다. 공교롭게도 황인범의 원 소속팀(대전)과 현 소속팀(아산)이 붙어 있다. 치열한 경쟁의 중심에 '전력의 핵심' 황인범이 서있는 셈이다.

황인범은 대전이 자랑하는 유스 출신 유망주다. 대전 유스 클럽인 유성중과 충남기계공업고를 졸업해 지난 2015년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유스 시절부터 황희찬(함부르크) 나상호(광주FC)와 함께 연령대 대표를 경험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프로에서도 일찌감치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12월 7일 경찰청 입대로 잠시 팀을 떠나게 됐지만, 아산에서도 팀 전력의 핵심으로 우뚝 섰다. 이후에도 금빛 미래가 열렸다. 지난 1일에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조기 전역을 앞두고 있다.

아직은 아산 선수 신분이다. 조기 전역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당분간 아산 유니폼을 입고 뛴다. 15일 광주FC와의 경기에선 A대표팀 소집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맹활약했다. 공수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특히,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선 공을 갖고 재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달렸다. 수비수들이 재정비를 하는 상황에서 넓은 시야로 우측의 고무열에게 패스. 고무열의 크로스를 박세직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 시작점은 황인범의 발 끝이었다. 아산은 이날 승점 3점을 챙겼다. 반면 성남은 안양과 1대1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승점 동률이 됐다. 1위 승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도 상황은 급하다. 2위 아산과는 승점 9점으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4위 부산과 1점, 5위 광주와 6점 차이가 난다. 2위 등극이 어렵더라도 현재 자리를 지켜야 한다. 다행히 대전은 최근 8경기 연속 무패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무려 6승을 거둘 정도로 상승세다. 아직 8경기가 남아 있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대전은 10월 지옥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아산-수원-부산-성남을 차례로 만나는 일정. 상위권 팀을 끌어 내리고 자리를 지켜야 한다. 황인범이 이 시점에 돌아오면 천군만마다.

두 팀 모두 황인범의 역할이 크다. 대전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아산에 최대한 많은 승점을 선물해야 한다. 대전 복귀 후에는 플레이오프를 위해 달려야 한다. 자칫하면 두 팀이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있다. 황인범의 남은 시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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