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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한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이상 26·감바 오사카) 콤비가 칠레전에 선발 출격한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칠레를 상대할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가장 관심이 쏠린 건 손흥민-황의조 동반 출전이었다. 아시안게임 당시 주장 손흥민은 '특급 도우미'로, 황의조는 '특급 골잡이'로 맹활약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한 둘의 환상 호흡을 A매치에서도 볼 수 있느냐가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다.
지난 7일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에선 시너지 효과를 낼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당시 황의조가 후반 22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대신 교체출전했지만 선발 출전한 손흥민이 후반 38분 이승우(베로나)와 교체됐다. 둘이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은 16분에 불과했다.
불안요소는 또 있었다. 손흥민이 '혹사 논란'에 휩싸여 있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5월 21일 러시아월드컵을 위한 소집부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까지 4개월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오고간 국가만 6개국(영국, 한국, 오스트리아, 러시아, 미국, 인도네시아)이다. 이 기간 무려 20경기를 소화했다. 네 차례 월드컵 평가전을 포함해 월드컵 본선(3경기), 소속팀 프리시즌(4경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경기), 아시안게임(7경기), 9월 A매치(1경기)를 치렀다. 이동거리만 따져도 지구 2~3바퀴를 돈 셈. 벤투 감독은 지난 7일 코스타리카전(2대0 승) 후반에 경기 중 테크니컬 지역으로 접근한 손흥민에게 직접 말을 걸어 체력 여부를 체크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피지컬적인 면이 선발명단을 구성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는 훈련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기대가 현실로 이뤄졌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원톱, 손흥민을 2선 공격수로 내세웠다. 나머지 2선 공격라인은 남태희(알 두하일)와 황희찬(잘츠부르크)로 채웠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 사드)이 낙점됐다.
포백 수비라인은 홍 철(상주)-장현수-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용(전북)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킨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