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막내' 이승우의 인기몰이, 위상도 달라졌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9-10 05:44


사진=연합뉴스

1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전반 선취골을 성공시킨 한국 이승우가 환호하고 있다.
보고르(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01/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축구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 4일 오전 고양 엠블호텔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승우가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04/

"(이)승우 오빠, 여기 좀 봐주세요!"

'스무살 막내'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승우의 인기는 웬만한 아이돌을 능가한다. 지난 7일 치러진 코스타리카전은 물론, 8일 열린 오픈 트레이닝데이 행사에서도 이승우는 '스타' 그 자체였다. 그의 손짓 하나하나에 10대 소녀팬들은 열광했다.

사실 이승우는 청소년 시절부터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렸다. 2014년 16세이하 챔피언십 8강에서는 일명 '60m 드리블'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펼쳐진 20세이하 국제축구연맹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리는 골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인기는 아니었다.

인지도를 높인 것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승우는 이 대회에서 A대표팀에 깜짝 데뷔했다. 출전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플레이로 관심을 받았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폭발적인 골과 한-일전 '광고판 세리머니'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득점과 세리머니는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여기에 톡톡 튀는 인터뷰와 귀여운 외모, 10대 팬들과 나이 차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아이돌급 팬덤을 형성했다. 팬들은 그를 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것은 물론, 밤샘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승우의 이름 앞에는 '뽀시래기', '요정' 등 각종 수식어가 붙는다.

스타성은 확실히 입증됐다. 그의 인기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오픈 트레이닝데이 행사에서는 "이승우가 소녀팬 지분 50%는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활약이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 역시 이승우를 눈여겨보고 있다. 벤투 감독은 첫 훈련 전 이승우의 이름을 거론하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아직은 선발보다 교체로 경기에 나서는 일이 더 많은 이승우.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이렇게 뜨거운 분위기는 오랜만이다. 월드컵을 전후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팬들이 돌아오셨다. 분위기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승우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칠레와의 친선 경기에 출격 대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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