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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가 접전 끝에 금메달로 웃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연장 3분 이승우, 연장 11분 황희찬의 골을 묶어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아울러 이란(1974년, 1990년, 1998년, 2002년)을 제치고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1970년, 1978년, 1986년, 2014년, 2018년)도 달성했다. 귀중한 금메달로 역사를 썼다. 여기에 병역 면제 혜택까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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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고지마 료스케가 선발 골키퍼로 나섰다. 이타쿠라 고우-다쓰다 유고-하라 데루키가 스리백을 이뤘다. 왼쪽 윙백으로 스기오카 다이키, 오른쪽 윙백으로 나가누마 요이치가 배치됐다. 중앙에는 마쓰모토 다이시와 와타나베 고우타가 포진했다. 2선에는 이와사키 유토와 미요시 고지, 그리고 최전방에 우에다 아야세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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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전반전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일본이 강하게 압박하면서 한국이 다소 당황한 듯 했다. 하지만 김학범호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상대 진영에서 황인범이 공격을 주도했다. 킬 패스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좌우를 가리지 않았다. 손흥민과의 연계도 좋았다. 전반 6분에는 골문 오른쪽에서 황인범이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가 나왔지만, 황인범의 낮고 빠른 패스가 문전의 황의조의 발에 닿지 않았다. 황의조는 전방에서 몸 싸움으로 일본 수비수들을 이겨냈다. 손흥민도 개인 돌파를 시도했다. 공간이 생겼을 때는 이진현 김문환 등이 중거리 슛으로 기회를 엿봤다.
아쉬운 판정도 나왔다. 전반 12분 황인범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패스. 수비가 걷어냈으나, 다시 전방의 손흥민에게 공을 흘렀다. 이 때 손흥민이 수비수를 제치는 과정에서 일본 스키오카 다이키의 태클에 오른발이 걸렸다. 하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이후에도 한국은 짧은 패스와 크로스로 상대를 괴롭혔다. 전반 22분에는 황의조가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골키퍼가 선방했다. 일본은 역습이 위협적이었다. 전반 27분 미요시 코지가 오른 측면에서 수비수들을 제쳤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이 됐지만, 조현우가 선방했다. 한국은 압도적인 우위에도 골 생산에 실패했다. 전반전 슈팅 7개 중 유효 슈팅은 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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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밀집 수비는 더욱 견고해졌다. 수비시에는 거의 전원이 수비 진영으로 내려왔다. 한국이 양쪽 측면을 적극 활용했지만, 공간이 발생하지 않았다. 후반 12분에는 김정민을 빼고 이승우를 투입했다. 황인범이 살짝 뒤로 내려가면서 손흥민이 공격형 미드필더, 이승우가 왼쪽 측면 공격수를 맡았다. 교체 카드에도 일본의 수비는 뚫리지 않았다. 역습 상황에서 한국의 몇 차례 패스 미스가 나오기도 했다. 전반전과 비슷한 경기 양상이 계속됐다. 경기 막판에는 장윤호를 투입하면서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끝내 골은 나오지 않았다.
'특급 조커' 이승우의 한 방
한국은 연장 시작과 함께 상대 수비 실수로 기회를 잡았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돌파 후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몰아 붙였다. 연장 전반 3분 드디어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수비수 김민재는 상대 진영까지 올라왔다. 페널티박스 왼쪽 전방에서 왼쪽 손흥민에게 패스를 투입. 손흥민이 안쪽으로 잡고 들어간 공을 이승우가 왼발로 강하게 때려 왼쪽 골망을 갈랐다. 천금 같은 선제골이었다.
한국은 기세를 제대로 탔다. 손흥민이 다시 한 번 정확한 도움을 기록했다. 연장 전반 11분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 손흥민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 오른쪽에서 높게 뜬 황희찬이 헤딩으로 쐐기골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황희찬의 첫 필드 골이었다. 한국은 두 골에도 움츠리지 않았다.
역전극은 없었다. 급해진 건 일본이었다. 이번에는 라인을 끌어 올려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은 침착하게 수비해냈다. 공격 상황에선 서두르지 않았다. 측면에서 공을 지켰다. 일본도 세트피스로 골을 노렸다. 연장 후반 10분 오른쪽에서 코너킥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을 우에다가 헤더로 연결해 만회골을 넣었다. 그러나 한국은 끝까지 1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보고르(인도네시아)=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