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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즈벡]공격진의 힘이 만든 승리였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8-27 20:35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2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전반 한국 황의조가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브카시(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7/

우즈베키스탄은 이란보다 강한 팀이다.

황금세대다.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우승,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16강, 2014년 AFC U-19 챔피언십 4강, 2015년 FIFA U-20 월드컵 8강,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뤄냈다. 이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4경기에서 13득점에 한골도 내주지 않았다. 한국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를 받았다.

27일 인도네시아 버카시의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남자 축구 8강전에 나선 김학범호는 무게중심을 뒤로 내렸다. 기본 전형은 이란과의 16강전과 같았다. 4-3-3으로 나섰다. 멤버 변화도 크지 않았다. 부상한 조현우(대구) 대신 송범근(전북)이 골문을 지켰고, 경고누적에서 돌아온 김민재(전북)가 황현수(서울)와 함께 중앙 수비에 포진했다. 공격진에서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대신 나상호(광주)가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다. 미드필드는 그대로 였다.

미드필드 구성은 변하지 않았지만, 위치는 바뀌었다. 이란전에서는 정상적인 플레이로 맞섰다. 상대는 허리 보다는 공격진이 강했다. 강한 미드필드 싸움을 통해 주도권을 다퉜다. 우즈벡전은 달랐다. 우즈벡은 2선이 대단히 강한 팀이다. 오랜 기간 발을 맞추며 조직력도 좋다. 김 감독은 정면 승부 대신 변칙을 택했다. 미드필드 라인을 수비쪽으로 붙였다. 수비 안정화를 위해서였다. 이란전에서 2대0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수비진은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날은 골문을 든든히 지켜주던 조현우도 나오지 못했다. 조금 더 수비쪽에 무게중심을 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2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경기 전 김학범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브카시(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27/
김 감독이 이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바로 공격진의 스피드였다. 미드필드가 수비쪽과 가까워지면 공격진과의 간격이 벌어진다. 공격 지원이 떨어지는만큼, 전개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단순하게 플레이를 했다. 빠르게 역습에 나섰다. 그 선택은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황의조(감바오사카) 손흥민(토트넘)을 축으로 한 한국의 공격은 대단히 위력적이었다. 속도와 파괴력에서 절대 우위에 있었다.

특히 황의조의 플레이가 빛났다. 우즈벡에 비해 공격찬스가 많지 않았지만, 한국이 리드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황의조의 결정력 때문이었다. 황의조는 많지 않은 찬스에서 탁월한 결정력으로 승부를 갈랐다. 전반 4분과 34분, 후반 30분까지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황의조는 득점에 실패했지만 전반 40분 빼어난 움직임으로 1대1 찬스를 만들어냈다. 손흥민도 역습에서 드리블과 연계로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포인트로 뒀던 내려선 미드필드진의 수비력이 너무 떨어졌다. 상대가 미드필드에서부터 속도를 낼때 전혀 제어를 하지 못했다. 그나마 미드필드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인 장윤호(전북)가 전반 22분 부상으로 나가며 중앙의 구멍이 더 커졌다. 후반 들어 이승모(광주)의 체력이 뚝 떨어지며 우즈벡의 공격에 속수 무책으로 당했다. 수비력이 좋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포백도 불안했다. 대회 내내 불안했던 포백은 우즈벡전에서도 흔들렸다. 김민재가 돌아왔지만, 문제는 조직력이었다. 1대1은 차치하더라도, 숫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도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위험을 자초했다. 전반 17분 동점골, 후반 10분 역전골 모두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상대를 막아야 하는 위치에 선수들이 없었다. 좌우 측면은 흔들렸고, 중앙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온전히 조직력 부재에 따른 문제였다.


하지만 다행히 상대의 수비도 불안했다. 체력적 부담까지 겹쳤다. 수비진은 우리 공격을 의식해 내려섰고, 공격은 앞으로 나갔다. 미드필드를 생략한 채 플레이를 펼쳤다. 최전방 화력에서 앞서는 우리 입장에서 유리한 상황이었다. 동점골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한국은 상대의 퇴장까지 나오며 경기를 주도했다. 우리의 공격진은 끝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황의조의 절묘한 포스트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성공시키며 승리했다. 역대 최강이라 불린 공격진의 화력싸움에서 이긴 승리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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