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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공격수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반전극을 펼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공격진이었다. 나상호(광주FC)를 제외하면, 모두 해외파로 구성됐다.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뿐 아니라, A대표팀인 황희찬 이승우(베로나)도 큰 기대를 모았다. 김은중 코치는 "역대 최고의 공격진인 것 같다"고 했다. 특히, 황희찬은 지난 6월에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손흥민의 파트너로 낙점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 이하였다. 황소 같은 돌파력에 비해 골 결정력, 세밀함이 아쉬웠다. 그 스스로도 "월드컵에서 많은 걸 느꼈다. 부족한 부분을 생각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은 월드컵과는 전혀 다르다. 23세 이하 대표팀이 주축이 되는 대회다. 이미 A대표 급으로 평가 받는 황희찬이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 하지만 출발이 아쉬웠다. 황희찬은 반성하고 있다. 그는 말레이시아전 후 "이런 경기에선 공격수들의 골이 중요하다. 골로서 팀의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 도움이든, 골이든 팀을 도울 수 있으면 뭐든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많이 화가 났다"면서 "정신력이 흔들리는 건 없다. A대표팀에서 그런 점을 배웠다. 당연히 이겨내야 한다. 경기력으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감내하고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황희찬은 후반 투입 자원답게 쉴 틈 없이 뛰었다. 역습을 당하는 상황에서 부지런히 측면 수비 가담을 했다. 돌파력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에서 아쉬웠다. 이제 한 번만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손흥민의 골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체력 안배도 필요하다. 김 감독이 믿고 쓰고 있는 황희찬이 확 달라져야 한다.
반둥(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사진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