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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는 K리그의 중요한 축이다.
경남의 올 시즌 외국인선수 성적표는 'A+'다. 한명 성공시키기도 힘든, 그래서 도박이라고 불리는 외국인선수 영입을 모두 성공시켰다. K리그 역사 전체를 봐도 외국인선수 4명을 모두 성공시킨 사례는 극히 드물다. 말컹은 설명이 필요없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MVP와 득점왕을 거머쥐었던 말컹은 국내외 관심을 뒤로 하고 경남 잔류를 선언했다. K리그1 입성 첫해부터 반짝반짝 날고 있다. 제리치(강원)과 함께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호나우지뉴와 함께 뛸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던 네게바는 경남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좌, 우, 중앙을 오가며 경남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일본에서 천재라고 불렸지만 '문제아'로 평가받았던 쿠니모토는 경남 공격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섀도 스트라이커와 오른쪽 윙어로 뛰며 폭발력을 더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했던 파울링요는 초반 적응기를 거쳐 12일 전남전에서 마수걸이골을 폭발시켰다. '공격은 외국인선수, 수비는 토종' 체제로 팀을 꾸린 경남은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까지 더해지며 무서운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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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된 선수들은 철저히 관리한다. 축구는 김 감독이 담당한다. 말컹의 경우, 볼 잡는 기술부터 킥 하는 동작까지 세세히 가르쳤다. 네게바와 파울링요도 잘하는 부분을 더욱 발전시켰다. 축구 외적인 부분은 구단의 몫이다. 아무래도 금전적으로는 열악한만큼 정으로 승부한다. 생일은 물론, 가족 경조사까지 챙긴다. 외인 가족 이사 때 직접 몸으로 때우기도 한다. 물론 한계가 보인다면 과감하게 정리한다. 크리스찬, 브루노, 이반 모두 K리그2에서는 성공한 선수들이지만, 한단계 도약을 위해 다른 구단으로 팔았다. 대신 그간의 공을 인정해 이적료는 요구하지 않았다. 연봉이라도 많이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선수들의 노력도 있었다. 말컹, 네게바, 파울링요는 모두 브라질 출신이다. 같은 국적인만큼 끈끈하다. 셋은 한 아파트에 살고, 같은 차를 쓴다. 쉬는 날에는 가족들이 함께 여행도 떠난다. 리더는 네게바다. 말컹과 파울링요는 네게바를 존경한다. 일단 실력에서 압도를 하고, 태도나 생활에서도 귀감이 될만하다. 말컹은 네게바가 잔소리를 하면 대꾸도 못할 정도. 말컹이 부진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면, 가장 쓴소리를 하는 것도 네게바다. 네게바는 파울링요의 적응을 직접 돕기도 한다. 이들 브라질 삼총사는 일본 출신의 쿠니모토와도 막역하다. 경기장에서만 친한 다른 구단의 외인들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