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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잉글랜드가 52년 만에 꿨던 월드컵 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잉글랜드는 지난 1966년 자국에서 열렸던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52년 만에 두 번째 줄리메컵에 입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밀려 아쉽게 도전을 4강에서 멈춰야 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과 라힘 스털링을 투톱으로 나선 3-5-2 포메이션, 크로아티아는 마리오 만주키치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고 이반 페리시치, 루카 모드리치, 안테 레비치가 2선 공격으로 나선 4-2-3-1 포메이션으로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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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크로아티아는 집중력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8강에서 러시아와 승부차기 혈투를 펼친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몸이 다소 무거워보였다.
잉글랜드는 볼점유율을 쥐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30분에는 알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케인이 다니엘 수바시치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케인은 튕겨 나온 공을 재차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추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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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를 탄 크로아티아는 후반 26분 페리시치가 수비수를 순식간에 제치고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파고들어 왼발 슛을 날린 것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강타한 뒤 튕겨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크로아티아의 분위기가 살아나자 잉글랜드는 후반 28분 라힝 스털링 대신 마커스 래쉬포스를 교체투입해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잉글랜드는 후반 32분 제시 린가드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크로아티아도 회심의 한 방을 노렸다. 후반 37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만주키치가 오른발 슛을 날렸다. 그러나 조던 픽포드 잉글랜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크로아티아는 16강부터 8강, 4강까지 세 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펼치는 진기록도 세웠다.
잉글랜드는 연장 전반 시작하자마자 애슐리 영 대신 대니 로스를 교체투입해 측면 기동력을 강화시켰다. 또 연장 전반 7분에는 조던 헨더슨을 빼고 에릭 다이어를 넣어 중원 조직력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크로아티아도 수비수 이반 스트리니치 대신 요십 피바리치, 레비치 대신 안드레이 크라마리치를 넣어 변화를 꾀했다.
승부는 연장 후반 3분에 갈렸다. 크로아티아가 천금 같은 역전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만주키치였다. 페리시치가 문전으로 연결한 백헤딩을 상대 수비수 사이를 파고든 만주키치가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잉글랜드는 파상공세로 동점골을 넣으려고 애를 썼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전원 수비로 맞섰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크로아티를 향해 웃었다. 루즈니키 스타디움에 들어찬 8만명의 관중들은 사상 첫 월드컵 결승에 오른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향해 환호를 보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