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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적시장의 숨은 대어 한의권(24)이 수원 삼성으로 전격 이적한다.
4∼5개 팀이 한의권 영입 의사를 나타내 치열하게 경쟁한 가운데 수원이 가장 유리한 이적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소속이던 2016년 10월 군 복무를 위해 아산 무궁화에 입단한 한의권은 5일자로 만기 전역했다. 전역과 동시에 새로운 둥지 전통의 명가 수원에서 새출발하게 됐다.
수원은 김건희가 군 입대하면서 구멍이 생긴 공격 라인을 한의권을 통해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K리그2 올시즌 처음으로 2주 연속(15∼16라운드)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정 MVP(최우수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당시 4경기 연속골(총 5골)을 쏟아내며 K리그 구단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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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m81의 한의권은 어린 시절부터 '날쌘돌이'라 불릴 만큼 폭발적인 스피드와 과감한 슈팅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의권은 비운을 딛고 제대 말년에 재기에 성공한 숨은 진주다. 경남을 거쳐 2015년 시즌 중반 대전으로 트레이드 입단한 그는 하반기 3골을 넣었지만 팀의 강등을 피하지는 못했다. 2016년에는 극심한 부상의 덫에 걸렸다. 전반기 동안 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리우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최종 단계에서 탈락했다. 아픔을 달래기 위해 선택한 것이 군 입대였다. 올림픽의 꿈도 무산된 이상 병역 의무라도 빨리 마치고 새출발하는 게 나았다.
입대 첫 시즌인 2017년 중반까지 후보 선수에 그쳤지만 전역자가 많은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성장했다. 결국 올시즌 들어서는 김 현과 함께 붙박이 주전으로 성장해 프로 생애 최고의 반 시즌을 보냈다.
한의권은 5일 가진 전역식에서 "아산 무궁화 감독, 코치님과 구단 스태프, 서포터스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