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조의 현황을 살펴보면 16강 구도가 보인다. E조에는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비롯해, 스위스, 코스타리카, 세르비아가 속해있다. F조에는 '디펜딩챔피언' 독일을 필두로 스웨덴, 멕시코, 그리고 대한민국이 포진했다. 브라질, 독일이라는 강력한 우승후보가 있는 E조와 F조 모두 2위 싸움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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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조-약체가 없다
다른 팀들은 물고물리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는 공수 짜임새가 돋보인다. 예선에서도 23골을 넣는 동안 7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공격진의 세르단 샤키리(스토크시티), 허리진의 그라니트 자카(아스널)라는 확실한 축도 갖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브라질 대회에서 사상 첫 8강 신화를 썼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를 축으로 한 막강 수비진이 장점이다. 브라이언 루이스(스포르팅 리스본)과 조엘 캠벨(레알 베티스)의 역습도 무시할 수 없다. 높이와 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르비아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다. 특히 네마냐 마티치(맨유)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라치오)가 지키는 중원은 월드컵 참가국 중 최고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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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조의 1위는 역시 독일이 유력하다. FIFA랭킹 1위이자 4년 전 줄리메컵을 들어올렸던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한층 더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대회 우승 주역들이 건재하고, 독일 분데스리가가 키워낸 신성들이 가세했다. 독일은 10전승으로 유럽예선을 완벽히 통과했다. 공수에 걸쳐 약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도움 2위의 르로이 자네(맨시티)조차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른 강호들이 기복이 있는 반면, 독일은 월드컵 무대에서 꾸준히 성적을 올렸다. 2006년부터 독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요아킴 뢰브 감독은 그가 이끈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메주트 외질(아스널)의 부상이 변수기는 하지만, 대체자원도 풍부한 독일이다.
2위 싸움은 예측이 쉽지 않다. 일단 스웨덴과 멕시코가 한발 앞서 있다. 프랑스, 네덜란드, 불가리아 등과 함께 유럽예선 A조에 속한 스웨덴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플레이오프서 만난 '강호' 이탈리아를 꺾고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갤럭시)를 팀 분위기를 위해 과감히 제외시킨 스웨덴은 탄탄한 수비와 측면을 중심으로 한 역습축구로 이변을 노리고 있다. '북중미 최강' 멕시코는 이번 대회서도 역시 다크호스로 꼽힌다. 변화무쌍한 전술과 탄탄한 개인기는 멕시코를 이끄는 힘이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 어빙 로사노(PSV에인트호벤), 미겔 라윤(세비야) 등 유럽파들이 중심이다. 만만치 않은 조에 속한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을 앞세워 이변을 노리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