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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전략은 '스웨덴전 올인'이다.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속한 한국은 스웨덴(6월18일)과의 1차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조별리그 전체 분위기를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만약 스웨덴을 잡지 못할 경우, 훨씬 까다로운 멕시코, 독일과의 경기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은 대단히 중요하다. 보스니아는 '가상의 스웨덴'이다. 보스니아는 스웨덴에 비해 조금 더 공격적인 팀이지만, 체격 조건과 직선적인 스타일면에서 스웨덴과 비슷하다.
훈련에 앞서서는 비디오 미팅도 가졌다. 보스니아의 전력에 대해 분석하고, 보스니아전을 통해 스웨덴을 상대로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비교하는 영상을 봤다. 신 감독은 훈련 후 온두라스전과 어떻게 다르게 플레이를 할지에 대해 숙지시켰다. 유럽팀을 상대로 역할이 중요한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은 "스웨덴과 비교해 보스니아도 장신 수비수라는 점이 같다. 수비가 좋기에 그들을 어떻게 뚫어야하는지가 숙제다. 에딘 제코(AS로마) 등 좋은 선수를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야 한다. 숙제를 풀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이어 "팀에 녹아드는 공격을 해야 한다. 물론 공격수는 골로 얘기해야 한다. 제가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지만 공간을 만들어서 동료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후 숙제를 안았다. 이후 성장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했다.
보스니아전은 또 하나의 의미가 더 있다. A매치 처음으로 비디오판독(VAR)이 실시된다. K리거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유럽파는 생소할 수 있다. 대표팀은 이미 이에 대한 교육을 한 바 있지만, K리거들이 직접 나서 유럽파들을 돕고 있다. 김신욱은 "VAR 교육을 받으면서 K리그에 있는 선수들이 독일을 제외한 유럽 선수들에게 무엇을 주의해야하는지 얘기했다. 월드컵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중요하게 미팅을 했다"고 했다.
주축들이 모두 합류한 신태용호는 30분간 공개된 훈련에서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연습에 임했다. 여기저기서 웃음꽃이 피었다. 확실히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이날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팬들에게 훈련이 공개됐다. 선수들은 성의껏 사인을 해주며, 성원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손흥민(토트넘)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에 환호가 쏟아진 가운데, 전북 소속의 이재성 김신욱 이 용 등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김신욱은 "오랜만에 전주에서 경기를 한다. 고향 같고, 설레인다"며 "응원은 큰 힘이 된다. 더욱 준비를 잘 할 수 있다. 이 기세를 이어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