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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감독님이 월드컵 기간에 계획이 있냐고 물으시더라."
'리버풀 수비 신성'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20)가 17일(한국시각) 잉글랜드 월드컵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감격의 순간을 밝혔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레알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위해 스페인 마르벨라 전훈캠프로 비행기를 타러 가던 길에 위르겐 클롭 감독으로부터 러시아행 낭보를 전해들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월드컵에 나갈 수 있게 되다니… 러시아월드컵에 가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은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클롭 감독으로부터 러시아행 소식을 처음 듣던 순간의 감격을 생생하게 전했다. "수요일 아침 마르벨라로 가기 직전, 막 비행기를 타려는데 클롭 감독님이 내게 오시더니 월드컵 스쿼드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느냐고 물으시길래 '아니오'라고 답했다. 그럼 월드컵 기간에 다른 계획이 있느냐고 다시 물으시길래 '아니오, 휴가 계획 외에는…'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오케이! 잘됐다. 네 이름이 러시아월드컵 최종명단에 있대'라고 하셨다.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클롭 감독님께서 내게 직접 그 이야기를 전하게 해준 것도 좋았다."
클롭 감독 역시 알렉산더 아놀드의 성장, 월드컵대표팀 발탁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 하고 기뻐했다. "정말 멋진 스토리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아침에 전화를 했더라. 내가 먼저 트렌트에게 알려줘도 괜찮다고 하더라. 바쁜 일이 있어서 바로 알려주지 못하고 비행기를 타러가는 버스안에서 트렌트를 봤다. 어쩌면 누가 먼저 알려줬거나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물었더니 전혀 모르고 있더라. 내가 처음으로 그 기쁜 소식을 알려주게 돼 영광이다. 월드컵대표 발탁 소식을 들은 그의 눈빛을 보는 것은 환상적이었다. 당연히 그는 자격이 있다. 얼마나 훌륭한 시즌을 보냈나. 너무 어리다고? 전혀, 그는 너무나 훌륭했다. 시즌 마지막 레알마드리드전을 앞두고 이렇게 놀라운 소식을 듣게 돼서 올시즌이 더욱 특별한 것같다"며 기쁨을 표했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클롭 감독과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동료들과 감독님, 여기까지 오기까지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가족들에게 가장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고개 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