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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성 승률 90%, 최강희 믿음 지친 녹색전사 정신력 깨우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5-14 16:37 | 최종수정 2018-05-14 22:30


최강희 전북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59)의 평온한 표정 속에는 강한 자신감이 숨겨져 있었다.

전북은 1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부리람(태국)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선 2대3으로 패했다. 전북은 2실점 미만으로 승리하면 8강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2대1로 승리해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에 진출한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월 살인적인 K리그와 ACL 일정을 소화한 전북은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 난 상태다. 지난 8일 부리람 원정 1차전에서 이원화 전략을 편 이유이기도 했다. 2일 대구전이 끝난 뒤 13명이 먼저 태국으로 향했고 5일 전남전이 끝나고 골키퍼 송범근이 합류하면서 14명만으로 부리람과 싸웠다.

최 감독은 "지난 원정 경기에서 패했지만 ACL 토너먼트는 90분을 나눠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원정에서 진 것은 큰 의미가 없다. 2차전에선 전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화 전략은 12일 포항전에서도 이어졌다. 송범근 최철순 임선영, 로페즈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발 멤버는 벤치자원으로 메웠다. 포항에 패하면서 K리그 무패 행진이 깨졌지만 최 감독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포항전에서 리그 무패 기록이 깨졌다. 그러나 항상 홈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최 감독의 말대로 정상적인 전력이 가동된 전북은 올 시즌 포항전을 제외하면 안방에서 패한 적이 없다. K리그 7경기 중 6연승을 기록했다. ACL 경기까지 포함하면 9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대부분의 선수가 힘들겠지만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선수는 로페즈다. 이번 시즌 전북이 치른 20경기 중 15경기를 뛴 로페즈는 6골을 기록중이다. K리그에선 3골-2도움을 기록, 지난 시즌 기록(4골-3도움)에 이미 근접해 있다. 최 감독은 "로페즈는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온 상태다. 포항전 낮 경기 이후 밤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선수들이 포항전에 휴식을 취했다. 모든 선수들의 의욕이 크기 때문에 경기를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 오히려 체력적으로는 상대가 힘들 것이다. 우리가 전술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지가 중요하다. 부리람은 원정에서 수비 밸런스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전술적으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8강으로 향하는 길에 묘책은 한 가지 뿐이다. 승리다. '닥치고 공격'이 제대로 가동돼야 한다. 최 감독의 믿음이 지친 녹색전사들의 정신력을 다시 깨우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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