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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월 살인적인 K리그와 ACL 일정을 소화한 전북은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 난 상태다. 지난 8일 부리람 원정 1차전에서 이원화 전략을 편 이유이기도 했다. 2일 대구전이 끝난 뒤 13명이 먼저 태국으로 향했고 5일 전남전이 끝나고 골키퍼 송범근이 합류하면서 14명만으로 부리람과 싸웠다.
최 감독은 "지난 원정 경기에서 패했지만 ACL 토너먼트는 90분을 나눠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원정에서 진 것은 큰 의미가 없다. 2차전에선 전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 정상적인 전력이 가동된 전북은 올 시즌 포항전을 제외하면 안방에서 패한 적이 없다. K리그 7경기 중 6연승을 기록했다. ACL 경기까지 포함하면 9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대부분의 선수가 힘들겠지만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선수는 로페즈다. 이번 시즌 전북이 치른 20경기 중 15경기를 뛴 로페즈는 6골을 기록중이다. K리그에선 3골-2도움을 기록, 지난 시즌 기록(4골-3도움)에 이미 근접해 있다. 최 감독은 "로페즈는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온 상태다. 포항전 낮 경기 이후 밤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선수들이 포항전에 휴식을 취했다. 모든 선수들의 의욕이 크기 때문에 경기를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 오히려 체력적으로는 상대가 힘들 것이다. 우리가 전술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지가 중요하다. 부리람은 원정에서 수비 밸런스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전술적으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8강으로 향하는 길에 묘책은 한 가지 뿐이다. 승리다. '닥치고 공격'이 제대로 가동돼야 한다. 최 감독의 믿음이 지친 녹색전사들의 정신력을 다시 깨우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