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류승우는 분명 성장 중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5-02 10:08 | 최종수정 2018-05-02 22:26


제주=박찬준 기자

류승우(제주·25)는 제주에서의 생활이 즐겁다.

독일에서의 경험 때문이었다. 류승우는 중앙대 재학 중이던 2013년 12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청운의 꿈을 안고 독일로 떠났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2부리그의 브라운슈바이크, 빌레펠트, 헝가리의 피렌츠바로시 등을 전전하다 지난해 7월 친정팀인 제주로 돌아왔다. 류승우는 "독일에 있을때 워낙 힘들었다. 거기에 있다가 제주에 오니까 심심함을 못느낀다. 주변에서 제주 생활이 힘들지 않냐고 묻는데 독일과 비교하면 천국"이라며 웃었다.

류승우는 K리그에서 뛰는 것이 즐겁다.

유럽에서 4년을 뛰었지만, 풀타임으로 리그를 소화한 적이 없다. 할 만 하면 임대를 떠났고, 적응할 만하면 다쳤다. K리그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류승우는 "워낙 오래 쉬었다. 감각적으로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뛰니까 적응하기가 어렵더라. 게다가 K리그는 워낙 힘도 좋고, 기술적으로 좋다보니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금세 존재감을 보였다. 재밌는 만큼 자신감도 넘쳤다. 류승우는 "경기장에 들어가면 너무 자신감이 넘친다. 뛸 때마다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류승우는 조금씩 커지고 있다.

그는 "선수는 역시 경기를 뛰어야 한다. 나에 대한 자신감도 쌓이고 있다. 경기를 나가니까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어려웠던 경기, 잘했던 경기 등을 돌아보면서 그런 감각이나 경험을 더해가고 있다"고 했다. 초반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 어린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는 "내 스스로도 초반 활약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도 있었다. 내가 멘탈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부담감으로 느끼는 대신 아쉬움을 마음 속에 새기면서 잘 털어낸 것 같다"고 웃었다.

류승우는 책임감도 커졌다.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항상 있다. 그는 "후배나 친구들이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물론 대표팀에 가고 말고는 내 몫이다. 내가 좋은 경기를 하면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결정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나에게 주어진 찬스를 다 넣었으면 일찌감치 상위권에 올라갔을 것"이라고 아쉬워한 류승우는 "공격수인 만큼 포인트가 중요하다.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한방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훈련부터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 보다 더 지금 류승우의 머릿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있다. K리그다. 류승우는 "K리그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흥행을 못하니까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독일을 경험한 만큼 생각도 많아진다. 더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고 했다.


류승우는 분명 성장 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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