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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울산, 0대0 헛심 공방전... 열리지 않은 골문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4-22 17:50



울산 현대와 경남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과 경남은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8라운드 맞대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전반전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두 팀은 후반전 들어 공격이 무뎌졌다. 끝내 어느 팀도 득점하지 못했다. 경남이 4승2무2패(승점 14점)을 기록했고, 울산은 3승1무4패(승점 10점)가 됐다. 두 팀 다 웃을 수 없었다. 울산에선 상승세를 이끌었던 공격수 주니오가 후반전 부상으로 교체됐다. 경남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최영준도 후반전 도중 쓰러졌다. 팀 주축이 모두 빠진 셈이다.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울산과 2연패로 주춤한 경남의 맞대결이었다. 그럼에도 김도훈 울산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경남이 확실히 스쿼드가 좋아졌고, 경기 내용도 좋다. 우리가 상승세라고 하지만, 우리의 경기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컹을 잘 막아야 한다. 마크 자체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말컹이 떨궈주는 세컨드볼을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빌드업과 안정적인 경기력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울산이 상승세라 쉽지 않은 경기다. 연패라고 해서 수비에 비중을 크게 두거나 그런 건 없다. 이전 경기를 보면 전반전에 수비와 빌드업이 흔들렸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했다.

실제 경기에서 연승과 연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경남은 여러 차례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전반 4분 말컹이 불규칙 바운드 후 뒤로 흐른 공을 잡아 몰고 가 슈팅을 날렸다.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기회 무산. 경남은 말컹과 쿠니모토를 중심으로 전방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울산도 반격했다. 오르샤와 주니오가 정확한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3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리처드와 오르샤가 2대1 패스를 했다. 오르샤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주니오가 왼발 슈팅을 시도. 공이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경남도 곧바로 공격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말컹이 전방에서 가슴 트래핑한 공을 쿠니모토가 잡았다. 쿠니모토는 페널티 지역 전방에서 빠른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울산도 골문 왼쪽에서 황일수가 저돌적인 돌파 후 슈팅을 날렸다. 이번에는 왼쪽 골포스트를 맞는 불운이었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끝이 났다.

후반전도 초반에는 빠른 템포로 경기가 전개됐다. 후반 6분 네게바, 7분 주니오의 슈팅이 모두 상대 골문 위로 빗겨나갔다. 교체 투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하지만 공격에서 확실한 찬스가 나지 않았다. 두 팀에 후반전에 아쉬움만 남겼다. 후반 18분 주니오가 오른 무릎을 붙잡고 주저 앉았다. 교체 사인이 떨어졌고, 토요다가 대신 투입됐다. 4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던 주니오이기에 울산에 큰 악재였다. 이번에는 경남에 악재가 덮쳤다. 중원을 지휘하는 최영준이 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졌다. 일어나서 경기를 뛰었지만, 곧바로 다시 쓰러졌다. 결국 경남도 최영준 대신 김현훈을 투입해야 했다.

쿠니모토는 후반전 추가시간, 골문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지만, 공이 윗 그물로 향했다.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부상 악재 속에서 두 팀은 헛심 공방전을 펼쳤다. 끝내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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