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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29)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가 사랑하는 선수다.
구자철은 유창한 독일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독일어를 아직 정말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과 (무리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독일어는 정말 배우기 어려운 언어지만, 프로 선수로서 외국에서 뛸 때 언어를 정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이 깨우쳤기 때문에 독일어를 완벽히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볼프스부르크 이적후 처음 분데스리가 적응기의 시련과 초심을 떠올렸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것은 언제나 저의 목표 중 하나였고 그 시간이 왔을 때 망설이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 진출 첫해에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문화 그리고 새로운 언어… 힘든 가운데 볼프스부르크 사람들이 정말 잘 챙겨줬다. 이에 반해, 나쁜 뜻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팀 내부적으로 많은 이해 관계가 얽혀 있었다. 향수병도 앓았다"고 했다. "하지만 항상 스스로에게 분데스리가에서 첫 골을 넣기 전까지는 한국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첫 골을 넣고 빠르게 두 번째 세 번째 골까지 넣었다. 이 골들은 내게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며 시련을 넘어선 기억을 떠올렸다. 아우스크부르크 에이스로서 팀에 대한 확고한 애정도 표했다. "2012년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왔을 때 모든 것이 완벽하게 달라졌다. 처음부터 이 팀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유대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했을 때 정말 행복했다."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한조에 속한 대한민국 대표팀의 운명과 독일대표팀과의 결전에 대한 질문에 구자철은 "독일을 상대로 경기하는 것은 당연히 멋진 일이다. 하지만 대회를 치름에 있어 좋은 출발을 하게 되면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기에 일단 스웨덴과의 첫 경기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웨덴전에 집중하고 있다. 스웨덴이 치른 몇 경기를 보았고 스웨덴 선수들도 많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우스크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대표팀 절친 홍정호, 지동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당연히 이 두 선수가 그립다. 같은 국적의 선수가 한 팀에 있다는 것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홍정호, 지동원 선수와 매우 친하고 많은 것을 함께 나눴다"면서 '전북 센터백' 홍정호의 근황을 전했다. "홍정호 선수는 대한민국의 'FC 바이에른 뮌헨'이라고 할 수 있는 전북 현대에서 뛰고 있다."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출신으로서 K리그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도 표했다. "K리그 정상급 팀들은 스포츠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런 팀 경기에는 종종 2만 명 이상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때도 있다. 하지만 하위권 팀들과는 큰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다시 한국에서 뛰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지금으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