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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
위기의 대구. 상대는 만만치 않은 '다크호스' 강원이었다. 강원은 종전까지 3승3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랭크돼 있었다. 무엇보다 강원의 공격력은 매우 위력적이었다. 강원은 앞선 6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유효슈팅은 무려 40개로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었다.
뚜껑이 열렸다. 의외의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대구의 어린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상대 진영을 향해 달려들었다. '2년 차 신인' 김경준(22)이 포문을 열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김경준은 호시탐탐 상대 골문을 노렸다. 결실은 달콤했다. 김경준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5분 세징야의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드디어 '첫 승리'를 할 수 있다는 희망찬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쉽게 미소짓지 않았다.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적 열세에 놓인 대구는 급격히 흔들렸다. 후반 30분 강원의 프리킥 상황에서 한희훈이 자책골을 기록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분위기는 완전히 강원 쪽으로 흐르는 듯했다.
대구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9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프리킥 상황에서 김진혁의 깜짝골로 2-1 리드를 잡았다.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떨군 것에 끝까지 집중력을 쏟아내 해결했다. 대구는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강원의 막강 화력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2대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안드레 감독은 "개막 6경기 승리가 없어서 선수들이 많이 위축됐었다. 퇴장, 실점이 있어서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봤는데 포기하지 않고 경기해서 승리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경기에서 데뷔골을 폭발한 김경준 역시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돼 정말 다행이다. 안주하지 않고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