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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Live]잘싸운 윤덕여호 4강 탈락...日-호주 1대1무 '잔인한 경우의 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4-14 00:38


사진출처=AFC

윤덕여호의 요르단아시안컵 4강행이 아쉽게 불발됐다. 베트남과의 최종전에서 완승했으나, 같은 시각, 같은 조 호주와 일본이 1대1로 비기며 조3위로 밀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A대표팀은 13일 오후 10시45분(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킹압둘라Ⅱ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 B조 예선 베트남과의 최종전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호주와 일본이 0대0으로 비길 것에 대비, 다득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기였다.

윤 감독은 이날 B조 최약체 베트남을 상대로 4-4-1-1의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일본전에서 물오른 몸놀림을 보여준 '1994년생 공격수' 이금민이 원톱으로 내세웠다. 지소연이 2선 섀도스트라이커로 올라섰다. 한채린-조소현-이민아-전가을 등 공격수들이 중원에 포진한 가운데 장슬기-임선주-홍혜지-김혜리가 포백라인에 나섰다. 호주-일본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윤영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초반부터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전반 3분 전가을의 첫 코너킥은 날카로웠다. 전반 5분 박스 왼쪽에서 전가을의 크로스에 이금민이 쇄도했다. 전반 12분만에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가을의 날선 코너킥에 이어 '캡틴' 조소현이 문전에서 튀어올랐다. 골망을 흔들었다. 전날 베트남의 밀집수비에 대비, 세트피스 훈련에 주력했던 윤덕여 감독의 작전이 주효했다.

전반 16분 조소현의 크로스에있는 전가을의 헤더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세컨드볼을 이금민이 이어받아 슈팅을 날렸다. 매서운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24분 베트남이 역습을 시도했다. 베트남 은구옌 티 리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전반 29분 상대의 볼을 뺏어낸 이민아가 전방으로 쇄도하는 지소연에게 볼을 건넸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전반 38분 '지메시' 지소연의 발끝에서 간절했던 추가골이 터졌다. 상대 수비의 클리어링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지소연의 스루패스가 박스안으로 치고 들어가는 이금민의 발밑에 정확히 배달됐다. 이금민이 지체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4분 지소연의 슈팅이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같은 시각, 호주와 일본이 전반을 0-0으로 마친 상황, 한국은 골이 더 필요했다. 호주는 베트남에 8대0, 일본은 4대0으로 승리했다. 2-0으로는 부족했다. 한국은 조2위를 위해 일본보다 많은 5골 차 이상이 필요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할 수 있다"를 외친 태극낭자들이 비장한 각오로 그라운드에 다시 섰다. 윤 감독은 한채린 대신 '베테랑 원톱' 정설빈을 투입했다. 후반 4분 이민아의 세번째 골이 터졌다. 원더골이었다. 지소연이 지체없이 전방을 향해 올린 크로스를 중원에서 받아든 이민아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짜릿한 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 지소연의 슈팅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튕겨나왔다. 후반 9분 조소현의 슈팅이 헤딩이 베트남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후반 12분 정설빈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후반 15분 이금민이 얻어낸 프리킥을 전가을이 차올렸으나 상대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18분 일본의 골 소식이 들려왔다. 사가구치 미즈호가 선제골을 밀어넣었다. 후반 19분 이민아의 슈팅을 베트남 골키퍼가 막아냈다. 후반 21분 전가을의 강슛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25분 전가을의 코너킥에 이은 정설빈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후반 28분 이민아의 멀티골이 터졌다. 문전혼전에서 정설빈, 임선주가 필사적으로 살려낸 볼을 밀어넣었다. 4-0으로 앞선 상황, 골키퍼 윤영글이 "해야돼! 해야돼!"라며 지친 후배들을 독려했다. 후반 41분 호주 사만사 커의 동점골 소식이 들려왔다. 90분 종료 휘슬이 울렸다. 호주-일본전 상황을 모르는 태극낭자들은 마지막까지 한 골이라도 더 넣기 위해 투혼을 다했다. 4대0 완승을 거뒀지만 아쉽게 4강 문앞에서 좌절했다.


그러나 호주와 일본이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4강행 '최악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같은 시각 암만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호주-일본의 최종전에서 '아시아 톱랭커' 호주(FIFA랭킹 6위)가 일본(FIFA랭킹 11위)과 1대1로 비겼다. '아시아 강호' 한국, 호주, 일본이 한꺼번에 몰린 B조는 죽음의 조였다. 중국, 태국, 필리핀, 요르단의 A조에서 중국, 태국이 손쉽게 조1-2로 4강행을 확정한 데 비해 B조는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경우의 수' 혈투가 이어졌다.

3차전에서 호주와 일본이 비기며 한국, 일본, 호주가 나란히 1승2무(승점 5) 동률을 기록한 상황, 한국은 일본, 호주와 모두 0대0으로 비겼고, 베트남에 승리했다. 호주는 한국과 0대0 무, 베트남에 8대0 대승을 거뒀다. 일본은 한국과 0대0 무, 베트남에 4대0으로 승리했다. 2개팀 이상 승점이 같은 경우 해당팀간 승자승, 골득실, 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한다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따라 '1골'씩을 나눠가진 호주와 일본이 무득점의 한국을 제치고 나란히 조1-2위에 올랐다. 실리적, 전략적 경기운영과 철저한 맞춤형 준비로 3경기 무패를 달린 한국이 아쉽게 탈락하는 상황이 됐다.

B조 3위 한국은 17일 오전2시(한국시각) 암만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리는 5-6위전에서 A조 3위 필리핀과 맞붙는다. 요르단아시안컵 참가 8개국 중 5위 내에 들면 프랑스월드컵 티켓을 확보한다. 필리핀에 승리하면 사상 첫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암만(요르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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