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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인조잔디 그라운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라운드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 그 범위를 넓혀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를 섞은 '하이브리드 잔디'에까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K리그 대회 규정상 천연잔디에서만 공식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K리그 팀들의 홈 구장 천연잔디가 여름철 무더위에 취약한 상황이다. 고온다습할 경우 잔디가 뿌리를 내리지 못해 그라운드 관리가 매우 어렵다. 그로 인해 선수들은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고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또 그런 경기장을 지켜보는 관중도 썩 유쾌하지 않다.
또 프로축구연맹은 올해부터 인조잔디 그라운드 공인제를 시행 중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축구 그라운드 인조잔디 제품 중 프로연맹이 정한 인증기준을 통과한 업체에 'K리그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2월 연맹 경기위원회 산하 소위원회로 그라운드 공인 심의위원회를 설치했다. 지난 3월 첫 인증제품이 나왔다. 2021년부터는 연맹 인증을 받은 경기장에 한해 K리그 주니어, R리그(2군) 개최도 가능하도록 했다.
더불어 최근 하이브리드 잔디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천연 잔디에다 인조 잔디를 함께 섞은 형태다. 천연 잔디의 뿌리가 인조 섬유와 얽히며 성장하게 된다. 지면활착이 좋고, 내구성도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EPL 맨유 첼시 등 유럽 빅클럽들이 도입하고 있다. 영국 축구 성지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도 하이브리드 잔디가 깔려 있다. 단점으로는 설치 비용이 약 6~7억원(추정)으로 높고,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다. 프로축구연맹은 2017년부터 하이브리드 잔디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 올해는 백서 제작 중이며 그라운드 품질 향상을 위해 중장기 과제로 하이브리드 잔디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