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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말컹 레오가말류 제리치, 외인 킬러 득세 리그 초반 심상찮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3-05 05:23


말컹 레오가말류 제리치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올해도 '외인' 골잡이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말컹(24·경남) 레오가말류(32·포항) 제리치(26·강원) 등의 외국인 공격수들이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 1라운드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2017년 K리그 챌린지(2부) 득점왕(22골)에 MVP까지 독차지했던 말컹은 팀 승격 이후 상주 상무와의 1라운드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3골)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그 덕분에 경남은 3대1 승리했다. 퇴장으로 약간 옥에티를 남겼지만 말컹의 1부리그 데뷔는 매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큰 키(1m96)에다 유연함, 골문 앞에서의 간결한 볼터치 그리고 경기 감각까지 갖췄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브라질 출신 말컹의 '몸값'이 쭉쭉 올라가고 있다.

포항 공격수 레오가말류(브라질 출신)도 대구와의 첫 경기에서 2골(PK 1골 포함)을 뽑아 팀의 3대0 대승을 견인했다. 레오가말류는 K리그 첫 도전이다. 따라서 아직 그의 적응 여부는 좀더 많은 경기를 통해 지켜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레오가말류는 골문 앞에서 빼어난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움직임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순간적으로 공간을 예리하게 파고들었고, 볼터치 감각도 좋았다.


경남 말컹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포항 레오가말류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강원 제리치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강원의 새 외국인 공격수 제리치(세르비아 출신)도 인천과의 첫 경기서 1골-1도움으로 팀의 2대1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제리치는 전방 압박과 위치 선정이 탁월했다. 이근호 김승용 등과의 호흡도 좋았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이 3명의 외인 이외에도 인천 무고사, 전남 완델손 등이 1라운드에서 골맛을 봤다. 토종 선수로는 이동국 한교원(이상 전북) 김승용(강원) 이기제(수원 삼성) 최재현(전남) 김승대(포항) 주민규(상주)가 한골씩 넣었다. 1라운드에서 외국인 킬러들이 임팩트 면에서 토종들보다 강했다.

외인 골잡이들의 득세는 2016시즌부터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이 20골로 득점왕에 올랐지만 아드리아노(17골, 당시 서울) 티아고(13골, 당시 성남) 로페즈(13골, 당시 전북) 데얀(13골, 당시 서울) 산토스(12골, 당시 수원) 레오나르도(12골, 당시 전북) 등 외인들이 득점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해는 더 심해졌다. 조나탄(당시 수원삼성)이 22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양동현(19골, 당시 포항) 주민규(17골, 상주)를 빼면 득점 랭킹 10위 안에 든 토종 공격수가 없다.

2017년 K리그 1부 무대를 주름잡았던 킬러들의 상당수가 이탈했다. 조나탄, 자일은 중국으로, 양동현은 일본으로 이적했다. 그들의 빈 자리를 새 킬러 말컹, 레오가말류, 제리치 등이 재빠르게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2~3년간 꾸준히 득점 상위권을 유지했던 토종 골잡이 양동현이 K리그를 떠났다. 외국인 선수들이 대부분 팀 주전 공격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그들의 다득점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K리그 팀들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또 성공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외인 득점 득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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