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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이정협 이적 위해 가능한 방법 검토"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1-21 20:29





부산의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27)은 요즘 가슴 졸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정협은 올해 다른 팀으로 이적을 원하고 있다. 부산 구단도 이를 수용한 상태다.

1년 전 이맘 때도 이정협은 이적을 희망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전남 순천에서 가진 1차 동계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이후 러브콜을 보낸 K리그 클래식 일부 팀이 있었지만 구단의 간곡한 설득 끝에 잔류를 결심했다.

1년이 지난 현재, 그의 행보는 작년과 다르다. 최윤겸 감독을 새로 맞이한 부산 선수단은 지난 5일 중국 쿤밍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때 이정협과 동행하지 않았다. 이정협은 부산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새로운 팀을 찾는 중이다.

부산 구단은 "최윤겸 감독이 이정협의 잔류를 희망한다. 하지만 이정협이 다른 팀에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열망이 강해 또 붙잡기는 힘들 것 같다. 선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데 이정협의 이적을 가시화한 지 1개월이 다 돼가는데 아직 이렇다 할 진척이 보이지 않는다. 부산 구단 등에 따르면 현재 상태로는 K리그 클래식 다른 팀으로 이적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구단 안팎에서 이정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 팀은 울산, 수원, 전북, FC서울 등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김신욱 이동국 등 공격자원이 풍부하고 서울은 박주영과 재계약한 데다 팀 컬러상 이정협을 영입할 필요성이 덜하다. 수원은 공격수 보강에 대해서는 문을 닫은 상태다. 부상 중인 이종호의 대체 멤버를 찾아야 하는 울산 구단 역시 "이정협을 영입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가 거론된다. 중국은 외국인 공격수의 경우 유럽 빅리그 출신을 선호하기 때문에 J리그가 그나마 가능성이 열린 곳이다. FC도쿄 등 일부 구단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이 역시 '설'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다. 이정협의 부산 구단 계약기간은 2019년까지로 적지 않은 이적료가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적료가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부산 구단 최만희 사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구단 입장에서 이정협같은 선수를 터무니없는 헐값에 보내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이적료 때문에 이적을 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오게 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J리그는 특히 한국 선수에 대해 많은 이적료를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게 에이전트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부산 구단이 이적료를 어느 정도 낮춘다 하더라도 J리그의 눈높이에 여전히 못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최 사장은 "최근 선수단 운영 담당자로부터 이정협의 이적 추진 상황을 보고 받고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정협의 이적을 위해 구단 차원에서도 도울 예정이다. 이정협이 떠나더라도 마지막에 다시 돌아올 곳은 부산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이 언급한 여러가지 방안은 이적료 거래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임대, 현금+트레이드 등의 방식을 말한다. J리그가 한국식 이적료에 부담을 느끼는 만큼 다른 방식으로 이정협의 해외 진출길을 터주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K리그 선수 등록 마감은 2월 말까지다. 물리적인 시간은 아직 남아 있지만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 훈련참가 시기를 감안하면 늦어도 2월 초까지는 윤곽이 나와야 한다.

안갯속이던 이정협의 이적작업이 구단의 노선 변화로 서광을 보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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