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일 이사회를 통해 2018시즌 K리그 관중 집계 방식을 유료 관중만 발표하기로 했다. 공식 관중 집계 방식을 기존 유료와 무료 관중을 합쳐 했던 방식에서 이번 시즌부터는 유료 관중 숫자만 집계, 발표하는 방식으로 변경키로 했다. 시즌권자 중 경기장에 오지 않을 경우 관중 집계에서 제외한다.
스포츠 마케팅면에서 프로축구연맹의 이런 변화와 조치는 파격적이고 신선하다. 한마디로 K리그 관중의 진짜 '민낯'을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지금 당장은 아프겠지만 성장하기 위해서 제대로 바닥을 치고 올라와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올해 유료 관중만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유료 관중만 발표할 경우 작년 대비 K리그 관중은 어떻게 변할까. 전문가들은 "2018시즌 K리그 흥행을 미리 점치는 건 어렵지만 최근 몇년의 흐름과 공짜표 배제를 감안할 때 유료 관중 발표수는 줄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프로축구연맹의 2017시즌 관중 집계 발표 자료를 보면 클래식 12팀의 평균 유료 관중수는 5387명이었다. 총 평균 관중수(6486명) 보다 약 1000명 정도가 적었다. 유료 비율은 83.1%였다. 클래식 팀 중 유료 관중 비율이 가장 높은 구단은 포항 스틸러스(96.4%, 8374명/8071명)였고, 가장 낮은 구단은 광주FC(57.7%, 3045명/1757명)였다. 광주는 지난해 강등, 올해 챌린지(2부)에서 뛴다.
챌린지의 유료 비율은 클래식 보다 매우 낮았다. 10팀의 평균 유료 비율은 49.1%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시도지자체 구단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는 챌린지에선 상대적으로 공짜표가 너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료 비율이 낮았던 구단은 안양FC(38%, 3339명/1269명), 서울 이랜드(38.2%, 1611명/616명)였다. 반면 챌린지 구단 중 아산 무궁화(경찰축구단)가 68%(2055명/1397명)로 가장 높은 유료 비율을 보였다. 아산 박선재 사무국장은 "마케팅 실무자들은 유료 관중만 발표할 경우 영업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프로연맹의 이런 변화 취지에 공감한다. 구단이 더 노력해서 유료 입장권을 더 팔도록 노력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짜표를 미끼로 관중을 유인했던 팀들은 올해 관중 집계에서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챌린지 구단 마케팅 관계자들에게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국내 경기가 계속 움츠려들고 있고 국민들의 지갑 사정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유료 관중 유치가 더 어려워 질 우려가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2017시즌 K리그 관중 현황
구분=총 관중수=유료 관중=총 평균=평균 유료=유료 비율
클래식(1부)=148만5197명=123만3668명=6486명=5387명=83.1%
챌린지(2부)=42만7941명=21만85명=2351명=1154명=49.1%
※클래식 경기수 229경기, 챌린지 경기수 182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