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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명문 FC서울이 '축구천재' 박주영(33)의 귀환을 확신하고 있다.
박주영은 2017년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을 획득했다. 2015년 친정팀 FC서울로 복귀할 때 맺은 '2+1' 계약이 종료됐다. 에이전트를 두지 않은 박주영은 지난해 12월 스스로 원소속팀인 서울 측과 두 차례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나 박주영은 구단 측에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말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당시 서울은 박주영의 마음을 잡기 위해 재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6일 떠나는 스페인 전지훈련을 함께 가자고 설득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지난 2일 황선홍 감독을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참석한 시무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둘째, 이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주영은 황선홍 감독이 FC서울의 지휘봉을 잡고 제대로 지휘한 지난 시즌 8골-1도움을 기록했다. 최고의 조커였다. 선발이 아닌 교체 출전이 잦았음에도 공격포인트를 올린 경기가 많았다. 아직 '축구천재'의 결정적 한 방은 죽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였다. 그러나 30대 중반이 된 나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특히 좋지 않은 무릎은 타팀에서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이 관계자는 "박주영이 이적을 한다고 가정하면 해외 이적 또는 클래식에서도 전북과 울산 말고는 고려할 팀이 없다"고 못박았다.
남은 건 '은퇴' 가능성이었다. 역시 몸 상태가 관건이라는 말이 오간다. 박주영은 오른무릎에 만성 통증을 앓고 있다. 무릎 때문에 풀타임을 뛰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박주영은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밥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 "(무릎 상태 때문에) 3년 뒤 은퇴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주영이 이미 지난해 11월 제주와의 최종전 이후 구단에 현역 생활을 이어갈 뜻을 간접적으로 전했고 재계약 협상에도 참여한 것으로 봐선 은퇴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서울은 박주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조연으로 팀에 녹아드는 법을 깨달은 박주영이 팀에 끼치는 영향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조영욱(19)을 고려대에서 영입했다. '제2의 박주영'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서울 입장에선 원조 박주영의 도움이 절실하다. 서울 관계자는 "조건 면에서 협상이 틀어진 부분은 없다. 다만 선수가 원하는 부분을 존중했을 뿐"이라며 재계약을 자신했다.
'축구천재'의 겨울에 훈풍이 임박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