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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해법과 집중력이 그대로 적중한 승부였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일본전에서 또다시 변화를 시도했다. 소집 이후 실전에 내놓지 않았던 이근호(강원FC)를 김신욱(전북 현대)의 투톱 파트너로 선택했다. 2선에는 김민우(수원 삼성) 주세종(FC서울) 정우영(충칭 리판) 이재성(전북 현대), 수비에는 김진수(전북 현대) 윤영선(상주) 장현수(FC도쿄) 최철순(전북 현대), 골문은 조현우(대구FC)에게 맡기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11월 A매치 2연전 무패 공식을 일본전 필승카드로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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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였던 세트피스도 이날 만큼은 위력을 발휘했다. 정우영이 전반 23분 일본 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무회전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방 크로스에 의존하던 소극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과감한 시도로 골망을 연 점은 칭찬할 만했다. 염기훈(수원 삼성) 역시 후반 24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그대로 왼발 프리킥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면서 박수를 받았다.
중국전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던 경기 운영도 이날 만큼은 달랐다. 추가골 뒤 유지한 점유율을 그대로 살려 3번째 골까지 만들어냈다. 일본이 수비 뒷공간을 활용하는 단조로운 패턴으로 일관하는 사이 잃지 않은 집중력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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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내준 장면은 옥에 티였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어지는 수비 뒷공간을 노릴 것이라는 점은 선발 라인업에서 그대로 드러났으나 연계 미스로 페널티킥골을 내줬다.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선제실점 뒤 역전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에 반드시 보완해야 할 문제점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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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입장에선 최악의 경기였다. 장점이었던 패스 연계나 할릴호지치 감독이 강조해온 '듀얼(Duel·부딪쳐 싸움)'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짧은 패스를 고집하다 역습을 내주는 상황이 빈번했고 김신욱 마크에도 완전히 실패했다. 전후반 종료 뒤 나온 3만6645명의 일본 팬이 보낸 야유에는 이유가 있었다.
7년 만에 달성한 극일의 기쁨과 대회 2연패, 도취될 필요는 없다. 다만 러시아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길에 큰 자신감을 얻은 것은 분명한 성과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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