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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자신이 현역 시절 뛰었던 알레츠 IK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얀 안데르손 스웨덴대표팀 감독(55)은 자국 프로 팀만 지휘하던 지도자였다. 2015년 노르코핑을 이끌고 알스벤스칸(스웨덴 1부 리그)에서 우승을 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안데르손 감독이 지난해 4월 꿈을 이뤘다. 팀 재정 문제로 IFK 노르셰핑와 결별하면서 곧바로 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됐다. 지난해 2월 에리크 함렌 감독이 유로2016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한 뒤 새 사령탑에 관심이 쏠렸던 상황에서 안데르손 감독의 선임은 다소 깜짝 뉴스였다. 유로2016을 끝으로 대표팀 옷을 벗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유)도 "안데르센 감독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말했을 정도다.
안데르손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을 맡자마자 스웨덴의 유로2016 광속 탈락과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문제점을 진단했다. 그리고 곧바로 대표팀 내 팽배했던 이기주의를 걷어내는데 집중했다. 특히 '원팀'을 만들기 위해 안데르손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관리한 것은 베테랑들이었다. '주장'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32·제노아) 중심으로 올라 토이보넨(툴루즈)과 마쿠스 베리(이상 31·알 아인) 등 베테랑 선수들을 구심점으로 만들어 젊은 선수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베테랑들에겐 헌신을 요구했고 젊은 피들에겐 규율을 강조했다. 그러자 팀이 강해졌다.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아스널 등 빅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았던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 시절(2004~2009년)의 화려함에서 벗어나 실리를 추구했다. 즉, 스웨덴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그라운드에서 모두 발산해낼 수 있는 조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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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전술은 단순하지만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을 중용했다. 프랑스, 포르투갈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스웨덴을 앞서는 팀들과의 맞대결이나 이탈리아와의 유럽 플레이오프 같은 중요한 경기에선 절대적으로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활용해 승점을 얻었다. 신장(1m89)과 피지컬이 좋은 토이보넨을 활용한 타깃형 플레이를 펼쳐 최대한 공을 문전에서 먼 곳으로 빠르게 보내는 전략을 펼쳤다. 게다가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어 강한 압박을 가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안데르손 감독만의 축구 색깔을 살려나가면서 상황마다 적절한 대응을 해나가는 축구가 돋보였다.
그러나 벨라루스, 룩셈부르크와 같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스웨덴만 못한 팀들과의 충돌에선 공격적으로 나섰다. 안정된 패스 플레이와 높은 골 결정력으로 쉽게 골을 넣을 줄 아는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안데르손 감독이 가동하는 4-4-2 포메이션은 그야말로 변화무쌍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이제 한국 축구를 공부해야 한다. 그는 지난 2일(한국시각)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뒤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멕시코에 대해 잘 모른다. 물론 그들을 존중한다. 우리는 월드컵 예선에 전념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펼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당히 까다로운 조에 속했다. 이것은 월드컵이다. 모든 경기는 힘들 것이다. 이제부터 준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데르손 감독도 월드컵을 처음 경험한다. 그러나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그의 지략은 한국 축구가 반드시 경계해야 할 포인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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