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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잠시 잊은 신태용호, 동아시안컵 '올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12-04 16:23


◇A대표팀이 4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본격적인 본선 체제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추첨, '행운'은 없었다. 세계 최강이자 월드컵 '디펜딩챔피언' 독일과 한 조가 됐다.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와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까지 가히 '죽음의 조'라고 할 만한 대진이 짜였다. 현장에서 조추첨식을 지켜본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굳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본선에서 쉬운 팀은 하나도 없는 법. 세계적 강팀들과 후회없는 한판승부를 펼치게 된 조편성이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조추첨식을 마치고 귀국한 신 감독은 "최상도, 최악도 아니다. 사실 냉정하게 말하면 버거운 상태는 맞다. 그러나 준비만 잘 하면 스웨덴과 멕시코는 붙어볼 만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지금) 내 머리 안에는 조 추첨보다 동아시안컵이 중요하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4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A대표팀 훈련에서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3일 밤 울산으로 내려와 A대표팀에 합류한 신 감독은 이튿날 곧바로 훈련에 나섰다. 이날 신태용호에는 FA컵 결승전을 치른 이정협(부산)을 비롯해 J리그 최종전 일정을 마친 장현수(FC도쿄) 정승현(사간도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까지 모두 합류하면서 '완전체'가 됐다. 2017년 동아시안컵 개막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 고려대와의 연습경기(5일)와 출국 및 도쿄 입성(6일)을 거쳐 중국과 첫 경기(9일)까지 남은 시간을 따져보면 훈련 시간이 길지 않다.

신 감독은 4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가진 훈련 전 선수들과 15분 간 미팅을 가진 뒤 그라운드로 향했다. 신 감독은 "러시아 체류 기간 선수들의 연습경기 결과 및 훈련 데이터 등을 체크했다"며 "(지난 2일) 고려대와의 연습경기 영상을 보면서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경기 영상을 보니 일부 지역에서의 압박이나 실수가 드러났다. 내일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고 밝혔다.


◇A대표팀 선수들이 4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동아시안컵은 본선을 향한 막판 스퍼트의 첫 발을 떼는 무대다. 유럽파가 빠진 가운데 국내파 선수들을 점검할 사실상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 주부터 울산에 둥지를 튼 신태용호의 머릿속에는 온통 동아시안컵 뿐이다. 조주첨이 나오긴 했지만 이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선 동아시안컵이라는 관문을 거쳐가야 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신 감독은 "월드컵에 대해 크게 이야기하진 않았다. 동아시안컵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코치진들과 몇마디 주고 받았다. 자신있게 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게 우선이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끌어 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동아시안컵에선)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쉴 시간 없이 1년 내내 달려왔기에 체력적 부담이 클 것이다. 선수들의 피로도를 빨리 풀고 집중하기 위해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며 "대회를 치르면서 드러나는 보완점은 1월 동계 전지훈련이나 3월 A매치 등을 통해 보완할 생각"이라고 짚었다.

동아시안컵 주장으로 낙점된 장현수는 "중국, 일본 모두 국내파 위주로 대회를 치른다. 경쟁력을 보여주는게 우선이다. 무실점으로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이창민은 "월드컵에 대한 열망은 크지만 지금은 동아시안컵에 집중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A대표팀은 5일 오후 2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고려대와 두 번째 연습경기를 가진 뒤, 6일 김해국제공항을 거쳐 결전지 도쿄에 입성한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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