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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기쁨은 잠시, 전북 내년 시즌 변하는게 많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10-30 21:20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 현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0.29/


"하루만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내일부터는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지."

최강희 전북 감독(58)은 의연했다. 그러나 매년 그러하듯 우승의 기쁨 뒤에는 항상 걱정이 도사리고 있다.

변화, 우승 팀이 가져야 할 필수요소다. 최 감독이 지난 12년간 전북을 이끌면서 그나마 가장 변화가 적었던 해는 2016년이었다. 기존 멤버에다 김신욱 김보경 고무열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장착해 아시아를 품었다.

2018년에도 변화는 불가피하다. 우선 내년 시즌에는 K리그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박탈당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리저브리그(R리그)까지 챙겨야 한다.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전북은 올 시즌 30명의 선수로 버텼다. 그러나 내년에는 최대 37명까지 선수 정원을 늘려야 '더블 스쿼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최 감독은 "변화는 불가피하다. 가장 절실한 건 선수 정원이다. K리그와 ACL 그리고 R리그까지 병행하려면 각 포지션별로 기량차가 적은 2~3명의 선수들이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영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보강을 원하는 최 감독은 성남 출신 티아고 영입을 원하고 있다. 또 에두의 은퇴 여부에 따라 또 한 명의 공격수 영입도 계획하고 있다. 대구의 클래식 잔류에 일등공신인 세징야가 최 감독의 레이더망에 걸려있다.

스타들의 이동 변수도 최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만든다. 내년 계약이 만료되는 '전력의 핵' 이재성(25·미드필더)은 해외에서 밀려드는 러브콜에 이적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캡틴' 신형민(31)은 2019년까지 계약했지만 꾸준하게 이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년 시즌 어떤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치르냐는 것이다. 지난해 10년 만에 ACL 우승도 해봤고 K리그에선 5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자칫 더는 이룰 게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새로운 목표를 제시해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 것이 최 감독의 지상 최대 과제다. 최 감독은 "'올해 우승했으니 내년에는 3위만 할께요'라고 하면 수긍할 팬들이 없을 것이다. 전북은 이제 항상 우승권에서 싸움해야 하는 팀이 됐다. 새로운 목표 제시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동기부여할 뭔가를 찾아야 하는 것이 내 운명"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돈'이다. 투자가 예년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 기업 현대자동차의 판매 부진이 축구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최 감독도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투자는 곧 성적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라면 공격적인 투자는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을 순 없다.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려 전력을 보강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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