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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 이동국(38·전북 현대)이 '전인미답' 200호골 고지에 올랐다.
강원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1998년 포항에서 데뷔한 이후 20시즌만에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포항에서 123경기 47골16도움을 기록했고, 광주상무에서 51경기15골11도움, 성남에서 13경기 2골2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은 2009년 최강희 감독을 만나고 전북 유니폼을 입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전북에서 279경기에 나서 135골42도움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천후 스트라이커다. 지난 20시즌간 쏘아올린 200골은 오른발, 왼발, 머리를 가리지 않았다. 오른발로 85골, 왼발로 42골, 헤딩으로 36골을 기록했다. 페널티킥은 36골이었다.
이동국의 200호골 중 가장 많은 26골(36경기)이 부산을 제물 삼았다. '친정' 포항에도 유독 강했다. 32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올시즌에도 8골 중 3골이 포항 원정에서 나왔다. 경남킬러이기도 했다. 경남전 통산 18경기에서 17골을 꽂아넣었다. 대전전에서 16골, 울산전에서 15골, 수원전에서 14골을 기록했다. 서울에는 비교적 약했다. 32경기에서 7골, 평균 0.22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시즌 승리가 필요했던 서울 원정에서 골맛을 보며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올시즌 28경기에서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스스로 "축구선수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다. 감독님께 짐이 될까봐 그만둘까도 고민했다"고 털어놓을 만큼 마음고생도 깊었다. 매 라운드 에두, 김신욱과의 치열한 원톱 경쟁을 펼쳐야 했다.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원샷원킬' 스트라이커의 몫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70골 70도움의 기록을 세운데 이어 200호골 목표도 달성했다.
서른여덟 이동국의 통산 199골 중 올시즌 기록한 8골은 그래서 더욱 빛난다. 5월6일 대구 원정(2대0승)에서 선발로 나서 마수걸이골을 터뜨렸고, 6월28일 포항 원정(3대1승)에선 멀티골을 신고했다. 7월23일 서울 원정(2대1승)에서 골맛을 봤고, 9월 17일 '친정' 포항원정(4대0승)에서 41초만에 골을 터뜨리며 '70골-70도움' 고지에 올랐다. 10월1일 수원 원정(1대1무)에서 교체 투입돼 절체절명의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고, 승리가 절실했던 지난 강원전, 4대0 대승을 완성했다.
이동국이 올시즌 골을 기록한 7경기에서 전북은 6승1무로 지지않았다. 우승을 결정짓는 쐐기포까지 터뜨렸다 .'이동국 골=전북 불패' 공식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동국은 강원전 직후 안방 우승골의 각오를 분명히 했었다. "오늘 한차례 찬스를 놓친 것을 두고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200골 홈에서 넣고 싶어서 그랬냐'고 농담하더라"며 "공교롭게도 올 시즌 안방에서 득점이 없었는데 꼭 홈에서 결정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내 득점으로 우승을 결정짓는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200호골과 우승, '두마리 토끼'를 잡을 뜻을 분명히 했다. 약속을 지켰다. 관중석에서 이동국의 가족 재아, 재시, 설아, 수아, 대박이가 두팔을 번쩍 치켜들고 '슈퍼맨' 아빠를 향해 뜨겁게 환호했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