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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님 국가대표 감독 되셔서 잘 지내시나요? 국가대표 감독 되지 마세요. 전북은 이제 망했어요. ~(후략)'
2011년 12월 작성된 최강희 감독의 '광팬' 이윤지양(당시 8세)의 편지 내용이다.
당시 전북 열혈팬들은 최 감독의 대표팀행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중 한명이 이윤지양이었다. 당시 8세로 초등학생이었던 이양은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손편지에 담았다.
'최강희 감독님 돌아오세요. 저 슬퍼요. 우리 팀에 계속 있으면 안되요? (중략) 전북이 못하면 저는 울어버린단 말이예요. (중략) 다른 사람들 모두 슬퍼한단 말이예요.(중략) 제가 8살인데 태어나서 이런 끔찍한 일은 없었어요. 빨리 제 고향 전북으로 돌아오세요.'고사리 손으로 써내려간 이양의 편지는 당시 전북 팬들의 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랬던 이양이 15일 '전주성' 그라운드에 섰다. 최강희 감독의 프로통산 200승 달성 시상식에 초대받았다. 최 감독은 지난 8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대0 승리하며 K리그 사령탑 세번째로 200승 고지에 올랐다.
전북 구단은 FC서울전 하프타임에 최 감독의 200승 시상식을 열었다. 시상자는 백승권 전북 단장이었고, 꽃다발을 이윤지양이 전달했다. 최강희 감독은 '아빠 미소'로 이양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