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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2부리그) FC안양과 서포터스의 갈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안양은 지난 13일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FC안양 사무국입니다'라는 입장문을 냈다. 안양 구단 측은 입장문에서 서포터스인 A.S.U.레드(RED·이하 레드) 대표인 유 모씨를 비롯한 운영진의 악성 루머 등을 묵인할 수 없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안양 서포터스 측은 16일 홈페이지에 'FC안양 고소방침에 대한 레드의 입장'이라는 공지를 통해 '레드 운영진에 대한 법적 해결을 요구한다면 이에 성실히 임하겠다. 고소 절차가 진행된다면 현재 논쟁이 되고 있는 사안은 공식적인 사법 절차에 따라 사실 관계를 규명하겠다'며 '진실이 왜곡되고 레드와 안양 축구 지지자들을 파괴하려는 현 사태에 대해 절대 피하지 않고 당당히 임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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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측의 입장은 정반대다. 임 단장이 루머를 비롯해 선수단 측에서 밝힌 숙소, 식사 문제 등 애로사항에 대한 해명을 회피한 채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대화 요구를 회피한 채 법적 책임을 묻고 나선 부분에 공분하는 분위기다. 유 모씨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전후사정은 뒤로 한 채 자극적인 이야기를 취사선택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루머 뿐만 아니라 선수단으로부터 숙소, 식사 문제 등에 대한 애로사항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단장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던 것 뿐"이라며 "구단주가 시장인 구단이 시민을 고소하겠다고 나서는 사태가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려고 그동안 구단을 응원하고 선수단의 이야기를 들으며 안타까워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라며 "(구단 측이) 고소를 한다면 당당히 임하겠다. 반대로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구단의 청사진을 내놓는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다. 부디 있는 사실 그대로를 봐달라"고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