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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선임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분석 등을 겸한 기술위원회를 열기 전 나름대로 후보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사령탑 풀(pool)이 적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김 위원장은 내심 현재 프로팀 감독들도 후보에 포함시켜 논의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결국 후보는 팀을 맡고 있지 않는 감독 또는 대학 감독들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고민이 한 가지가 더 있다. 2018 아시안게임과 2020 올림픽의 분리 여부다. 감독의 연속성 여부가 화두다.
아시안게임 멤버가 올림픽과 월드컵까지 이어진 황금 세대는 홍명보 감독 시절에 있었다.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멤버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김영권(광저우 헝다) 오재석(감바 오사카) 홍정호(장쑤 쑤닝) 등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했다. 런던올림픽에서 따낸 동메달은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하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던 멤버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멤버는 송두리째 바뀌었다. 연속성이 없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다.
때문에 협회는 투 트랙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U-23 대표팀-아시안게임대표팀과 도쿄올림픽 감독을 따로 선임하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 5~6월 한국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유망주들의 성장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연령대의 선수들이다.
U-23 대표팀 신임 감독은 당장 내년 1월 9일부터 27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 나서야 한다. 이후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도 준비해야 한다. 물론 U-20 월드컵 대표 중 일부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월반할 자원이 많지 않다고 보면 아시안게임이 끝날 때까지 나머지 U-20 월드컵 대표들은 협회 차원에서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생긴다.
도쿄올림픽은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은 충분히 '런던 신화'를 꿈꿀 수 있다. 때문에 도쿄올림픽 감독을 분리해 뽑음으로써 일찌감치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