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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이란전 때 표정이 안 좋아 보였는데.
-이란전, 우즈벡전은 가장 힘든 경기지 않았나.
이란전, 우즈벡전은 그동안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역시 대표팀은 쉽지 않구나 생각했다.
-지금 심정은.
통과하면 기쁠 줄 알았는데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생각해야 한다. 벌써부터 생각이 많다.
-기성용의 부재가 아쉬웠다.
기성용은 못 뛸 거 알고 뽑았다. 선수들 리드하는 차원에서 뽑았다. 무리하게 시키고 싶지 않았다.
-경기력과 결과는 아쉬웠는데.
축구가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없다. 절대 그렇지 않다. 바꿀 수 있다면 축구협회 예산 절반 투자해서 명장 데려오면 된다. 월드컵 진출이 목표였다. 서서히 바꿔나가면 된다. 팬들은 빨리 발전했으면 바란다. 하루 아침에 비난한다고 바뀌지 않는다. 비난과 격려를 동시에 해달라.
-앞으로 어떻게 준비할 건가.
두 경기에 올인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모든 걸 걸었다. 앞으로 9개월 준비를 해야 한다. 축구협회와 상의해서 하겠다. 선수 장단점 등 잘 파악해서 준비하겠다.
-뭘 준비할 건가.
제가 준비하는 것 보다는 선수들이 잘 준비를 해줬으면 좋겠다. 해외파나 K리그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뿌리는 K리그다. 축구팬들이 K리그를 응원하고, K리그도 성장해야 한다. K리그를 많이 응원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동국의 출전 시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교체 카드는 3장이다. 감독은 전체를 보고 판단한다. 언론이나 팬들의 얘기는 공감한다. 교체 카드를 함부로 할 수 없다. 김민재가 이란전 때 머리가 아파 어지럽다고 해서 교체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김주영 카드를 투입하면서 공격 카드를 쓸 타이밍이 늦었다. 이란을 생각할 때 수비에서 먼저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이동국의 출전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어제 우즈벡전에선 출전시간이 조금 늘었다. 골을 넣어줄 것으로 믿고 넣었다.
-앞을 깜짝 발탁이 있나.
12월 동아시안컵 대회 때 K리거 젊은 선수들을 뽑을 수 있다.
-우리 대표팀의 득점력에 대한 얘기가 많다.
원래 최종예선에서 골 많이 안 난다. 우리는 득점력이 나쁜 게 아니다.
-시간이 짧은데, 브라질월드컵 때도 준비가 부족했다.
홍명보 감독님 때와는 조금 다를 것이다. 나는 코치로 지금 선수들과 오랜 시간을 보냈다.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본선에서도 어렵다는 얘기가 많다.
나는 '신'이 아니다. 당장 많은 걸 바꿀 수는 없다. 본선에선 달라질 수 있다.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줄 수 있다.
-앞으로 친선경기 계획은.
얼핏 들었다. 10월에 유럽에서 친선경기하는 걸로 알고 있다. 난 강팀과 늘 싸우고 싶다. 아직 A매치 계획에 대해 잘 모른다. 이번에 지면 그만두려고 했다.
-김민재 기용은 과감했다.
김민재는 올림픽 준비하면서 알제리전 때부터 계속 봤다. 전북전을 보면서 김민재를 봤다. 김민재 옆에 누굴 세울지 찾았다. 김영권과 얘기했다. 오히려 김민재가 김영권을 이끌고 있더라.
-우즈벡전에 대한 비난이 많은데.
졸전이라는 표현 조심해서 사용해달라. 우리 선수들 죽을 힘을 다했다.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좋은 경기 했다.
-고참들 본선에 갈 수 있다.
고참 선수들 기량만 유지한다면 본선 갈 수 있다. 젊은 선수들 깜짝 기용 없다. 성장해야 대표팀에 부른다. 올림픽에 함께 갔다고 뽑지 않는다.
-선수로 못간 월드컵 본선에 나가게 됐는데.
월드컵 본선 감회가 남다르다. 고참들과 맥주 마시면서 얘기 좀 했다. 월드컵 본선 실감 안 난다. 잘 준비해서 대박나도록 하겠다.
타슈켄트(우즈벡)=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